'KBS 민주당 도청 의혹' 다시 불거지나
[경향신문] ㆍ전 보도국장 “2011년 당시 한나라당에 발언록 줬다”
2011년 ‘민주당 수신료 대책회의 도청 의혹 사건’에서 KBS 기자가 한나라당에 민주당 회의 발언록을 전달했다는 당시 KBS 보도국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KBS 새노조는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011년 6월23일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수신료 인상 관련 회의를 진행한 다음날 한선교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해당 회의 녹취록이라며 내용을 폭로해 ‘도청 논란’이 불거졌던 사건에 대해 임창건 당시 KBS 보도국장(현 KBS 아트비전 감사)이 “우리가 (민주당 회의 발언록을) 한선교 의원에게 줬다”고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당시 KBS 기자가 회의 내용을 도청해 한 의원에게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경찰은 한 의원과 해당 기자를 무혐의 처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임 전 국장은 한 의원이 폭로했던 녹취록이 KBS가 만들어 건넨 것이냐는 질문에 “그 문건은 우리가 만든 거다. KBS가 만든 것”이라며 “당시 정치부장이 이야기했다. 우리가 (녹취록을) 줬다고”라고 답했다. 임 전 국장은 “당시 정치부장 이야기로는 야당(민주당)이 이런 것을 논의한 것 같다. 당신들(한나라당)이 야당과 이야기할 때 참고해 달라고 하면서 보여줬는데 한선교가 그것 좀 달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KBS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청 의혹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고대영 사장과 KBS는 스캔들의 진실을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KBS는 “당시 경찰 수사에서 도청 혐의가 없었다고 결론난 사안이며, 사장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수차례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국장은 뉴스타파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임 전 국장은 9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는 그 당시 사실관계를 전혀 모른다. 인터넷 기사에서 'KBS가 내부적으로 만든 보고서를 한 의원이 입수한 것 같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어 설명한 것인데 마치 내가 폭로를 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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