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파로 동물 행동 제어 성공
<앵커 멘트>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동물을 움직이게 하는 게 가능할까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인데요,
뇌파로 동물 행동을 제어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뇌파 측정 장치를 머리에 쓴 사람이, 도면을 보며 정신을 집중하자 미로 안의 쥐가 움직입니다.
사람이 왼쪽을 생각하면 쥐가 왼쪽으로, 오른쪽을 생각하면 쥐도 오른쪽으로 갑니다.
사람 뇌 신경의 변화를 전기 신호로 바꿔 쥐의 뇌 특정 부위에 전달하면, 그대로 움직이는 겁니다.
반복 훈련이나 약물 투여 없이 사람의 생각만으로 동물을 제어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입니다.
<인터뷰> 구본곤(포항공대 시스템생명공학부 박사) : "기존 모델들과는 달리 훈련에 의해서 발생하는 시간 소모, 아니면 중독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소개됐습니다.
군사와 방재 분야의 동물 활용뿐 아니라 뇌나 신경 손상환자 치료에도 접목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장진우(연세대 신경외과 교수) : "척추 손상이거나 사고 때문에 우리의 사지를 제대로 이용을 못한다는 경우에 있어서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팔 다리를 움직일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실용화까지는 몇몇 과제가 남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유선으로 돼 있는 뇌 신경 자극기를 무선화하는 기술, 그리고 신체의 특정 부위만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 후속 연구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송승룡기자 (oberona@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