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전(前) 아이오아이(I.O.I) 멤버 청하가 공식 데뷔의 발걸음을 떼게 되었다. 5월 말부터 예정되어있던 미니앨범 < Hands On Me >와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가 공식 발매된 것이다. 이전 아이돌 그룹 활동 당시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색채, 그리고 솔로 활동의 길을 탐색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게 배어있는 작업물들이다. 앨범의 발매와 동시에 홍대 뮤직홀에서는 데뷔 쇼케이스 역시 진행되었다. 

모두의 디바에서 다시 연습생으로

청하, 차세대 섹시퀸!  걸그룹 I.O.I (아이오아이) 출신 중 첫번째로 솔로로 데뷔하는 가수 청하가 7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첫 솔로 데뷔 앨범 < Hands on Me >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래퍼 넉살이 피처링한 청하의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은 트로피컬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청하가 7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첫 솔로 데뷔 앨범 < Hands on Me >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2015년 초, 케이블 채널 엠넷은 매우 독특한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한다. 무려 101명의 걸그룹 연습생들을 한 자리에 모아두고 무한경쟁을 거쳐 선택된 11명만을 공식 데뷔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런칭한 것이다. 방송 이전부터 과도한 경쟁논리와 지나친 상업화, 그리고 출연진들에 대한 성적 대상화 논란까지 비판과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이 이어졌다.

시청률과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한 것은 물론, 타이틀 곡인 'Pick Me'까지 대히트에 성공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의 우승자로 데뷔하게 된 11명의 소녀들, 그들의 그룹인 '아이오아이' 역시 신인임에도 이례적으로 가파른 성공 가도를 걷게 되었다. 그리고 청하는 그 멤버 중 하나로 성공의 과실을 누릴 수 있었다. 무명의 중소 기획사 출신으로 등장해 오롯이 자신의 능력과 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 이루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일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한 프로젝트 걸그룹의 특성상 결국 1년 가량의 활동 끝에 그룹은 공식 해체하게 된다. 그에 따라 그녀 역시 브라운관의 아이돌 스타에서 다시 무명의 연습생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함께 그롭 활동을 했던 동료들은 대개 같은 소속사의 연습생들과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 빠른 재데뷔를 이루었다. 하지만 청하의 소속사는 크기도 작았고, 함께 '걸그룹'으로 데뷔할 만한 연습생 풀도 충분치 못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녀는 솔로 데뷔를 선택하게 되었다. 어쩌면 도박일 수도 있는 길이지만, 본래 외모 이전에 춤과 노래 실력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에 장점을 살릴 수도 있는 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공백기를 깨고 이번 앨범을 통해 본격적인 홀로서기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다채로운 색상, 청하만의 길

청하, 아이오아이 첫 솔로! 걸그룹 I.O.I (아이오아이) 출신 중 첫번째로 솔로로 데뷔하는 가수 청하가 7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첫 솔로 데뷔 앨범 < Hands on Me >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래퍼 넉살이 피처링한 청하의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은 트로피컬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솔로앨범 쇼케이스 무대를 꾸미고 있는 청하. ⓒ 이정민


이번 앨범의 특이한 점은 각 곡마다 서로 확실히 다른 장르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선공개 곡이었던 '월화수목금토일'은 애절한 발라드 곡이다. 타이틀 곡 'Why Don't You Know'는 래퍼 넉살의 피쳐링이 가미된 트로피컬 댄스곡이며, 그 밖에 'Make a Wish', 'Hands On Me', '우주먼지' 등도 일레트로닉부터 미디엄 템포의 드럼 베이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여러가지 매력을 선보이면서도 중심으로는 가장 자신있는, 그리고 계절에 잘맞는 댄스 장르를 선택한 데에 팬층과 대중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그룹으로서의 아이돌과 솔로로서의 그것은 다를 수밖에 없기에, 지금까지 성공한 솔로 아이돌인 BoA, 이효리, 현아 등에 비교해 어떤 길을 걸을지도 관심사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시대와 영역의 아이콘이지만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

아이오아이에서의 청하는 데뷔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는 시간동안 너무나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 공중파 방송 1위, 음원차트 석권, 앨범 판매량 대박과 각종 CF 촬영, 그리고 단독 콘서트 개최까지 걸그룹으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성취하며 가파르게 지나왔다. 이제는 곁에 다른 소녀들도, 엠넷이라는 '방송발'도 없다.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지나온 고지들을 차근차근 다시 정복해 나가야 한다. 과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그 첫 발걸음은 시작되었다.

 트레일러 컷.

트레일러 컷. ⓒ MNH Ent



앨범 리뷰 청하 음악 가수 핸즈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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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시민기자. 서울대 로스쿨 졸업. 다양한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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