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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두 아들, 아버지 감싸다 여론 '뭇매'

"트럼프, 훌륭한 남자"…비판 보도엔 억울함 드러내
주요 언론 "온실 속 화초·위선적" 비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6-08 12:01 송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을 비롯한 대통령의 비평가들을 맹비난해서다. 

두 아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각기 다른 언론사 인터뷰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둘째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 "이 같은 증오는 처음 본다. 내게 그들은 사람도 아니다"라며 "도덕이 사라졌다. 창밖으로 내팽개쳐졌다"고 말했다. 
톰 페레즈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을 겨냥한 수위 높은 발언도 이어졌다. 에릭은 "DNC 수장은 완전한 미치광이(whack job)"라며 "리더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했다"며 "그들은 승리했어야 했다. 민주당은 내 아버지보다 7배나 많은 돈을 썼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가족을 향한 비판을 참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에릭은 "그들은 훌륭한 남자를 방해하려 하고, 그의 가족을 방해하려 한다"며 "그들은 우리를 맹렬하게 뒤쫓는다. 진심으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포브스가 보도한 골프 기사와 관련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포브스는 보도에서 에릭 트럼프의 연간 자선 골프대회가 트럼프 일가를 위한 수익 사업이며, 연방 세금제도와 주(州)법을 위반하는 자기거래라고 지적했다. 에릭은 이와 관련해 "나는 세계 최고의 병원인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동을 위해 1630만달러를 모금했다. 그러자 이 일로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같은날 오전 전파를 탄 ABC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수 형상' 사진을 촬영한 배우 케이시 그리핀을 언급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리핀은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당해도 싸다"고 말했다. 여기서 앞으로 다가올 일이란 그리핀에 대한 대통령 지지자들의 '살해 협박'을 의미한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이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버지를 감싸는 자식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는 행동이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에릭 트럼프는 혈통에 흐르는 멍청함을 보여줬다'(Eric Trump shows that cluelessness runs in the family)는 제목의 기사에서 에릭을 '온실 속 화초'라고 비판했다. 

CNN은 "에릭 트럼프는 억만장자 아버지가 제공한 안락한 삶에서 나온 적이 없으며, 가족 기업 밖에서는 일해 본 적도 없다"며 "우리가 매우 관대하게 에릭의 인생 경험을 신용한다 할지라도, 아버지를 비판하는 이들은 사람도 아니며 도덕이 공론장에서 쫓겨났다는 선전포고를 직면하게 된다"고 비꼬았다. 

에릭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페레즈 의장도 트위터를 날렸다. 페레즈 의장은 "민주당도 사람이다"라며 "무슬림과 이민자, 여성도 사람이고 트럼프가 상처입히는 모든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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