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연이은 불펜 방화…오승환은 강제 휴식 중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08 11: 10

2점 이상 리드시 14패…리그 1위
6연패 중 5경기가 역전패…오승환은 6일째 휴식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때문에 '끝판왕' 오승환(35)은 강제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전을 4-6으로 패했다. 4-1로 앞서던 7회, 대타 패트릭 키블리한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뒤 조이 보토에게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1이닝 5실점으로 역전패였다. 특히 좌완 브렛 시슬이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무려 6연패다. 특히 6연패 과정 중 다섯 번이 역전패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연패의 시작인 3일 컵스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2-0으로 앞서다 3회와 6회 한 점씩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8회 올라온 트레버 로젠탈이 한 점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이튿날도 마찬가지였다. 카일 슈와버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세인트루이스는 컵스에 또 한 경기를 내줬다. 5일 경기서도 4-1로 앞서던 4회 대거 5실점하며 6-7로 패배, 컵스와 3연전을 '스윕패'했다. 이어 6일 신시내티전도 2-0으로 앞서던 7회 넉 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도 불펜의 방화로 6연패를 완성했다.
이날로 세인트루이스는 두 점 이상 리드했던 경기에서 14패째를 당하게 됐다. 단연 리그 최다 1위.
이날 경기 전까지 세인트루이스의 구원진은 174.1이닝을 던져 8승13패 12세이브 8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65을 기록 중이다. 불펜의 세이브보다 패가 많은 팀은 30개 구단 중 뉴욕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시애틀, 마이애미뿐이다.
세이브 성공률은 69%로 리그 중위권이지만 이는 오승환의 분전이 더해진 결과다. 세인트루이스 구원진의 승계주자 실점률은 무려 40%에 당한다. 리그 1위. 케빈 시그리스트(27경기 평균자책점 4.79), 매튜 보우먼(26경기 평균자책점 4.91), 시슬(30경기 평균자책점 4.05) 등이 모두 아쉽다.
이러한 흐름은 오승환의 반등과 겹치며 더욱 아쉽다. 오승환은 3~4월 11경기에 등판해 6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5월 들어 11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8로 순항 중이다. 6월도 한 경기 나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그러나 불펜의 방화로 오승환을 투입할 시점 자체가 애매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세인트루이스로서도 끝판왕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오승환의 컨디션 유지도 염려스러운 상황이다.
이날 패배로 오승환은 6일 연속 휴식을 취하게 됐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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