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아내가 장시호 석방 보러갔냐 핀잔”…김성태 “두부 들고 구치소 갈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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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8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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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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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조카인 장시호 씨(38·사진)의 석방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장 씨의 ‘썸’ 논란을 언급하며 안 의원을 압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8일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임시 진행을 맡은 양지열 변호사는 “많은 분들이 안민석 의원에게 장시호 씨 언제 만날 건지 꼭 물어달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에 안 의원은 “제가 어젯밤 집에 못 들어갔다. 늦게 좀 일이 있어서 국회사무실에서 잤는데 제 아내가 하는 이야기가 ‘장시호 씨 석방되는 거 보러갔냐’고 핀잔주더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안 의원 사모님이 충분히 그 이야기하고도 남는다. 제가 작년에 국정조사특위 위원장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베스트5 그림 중 첫 번째가 안민석 의원과 장시호의 조우다. 그 짧은 시간에 썸 타는 거 봐라”라면서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안민석 의원은 장시호 오늘 새벽에 나왔으니까 한번 만나봐야 된다. 나는 두부 한 모 들고 구치소 앞에 갈줄 알았다”고 안 의원을 놀렸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2차청문회에서 안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장 씨에게 첫 질문으로 “제가 미우시죠”라고 물었고 장 씨는 망설임 없이 “네”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개인적으로 나를 미워하지 말라”고 말했고, 이에 장 씨는 “꼭 뵙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안 의원을 향해 “장시호와 썸을 탄다”는 농담 섞인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어 안 의원의 저서 ‘끝나지 않은 전쟁’이 영화화되는 것을 언급하며 “다른 출연자는 캐스터를 감독이 어떻게 하든 신경 안 써도 될 건데 장시호 캐스터 의견을 물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안민석 제 역할은 한석규로 거의 좁혀졌고, 최순실 역도 라미란 씨로 좁혀졌다”며 “장시호 역을 누가 할지는 아마 본인이 이미지가 흡사한 배우를 가장 잘 알 거다. 그래서 본인이 추천해 주면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1)가 국정농단에 대해 실토하도록 장 씨가 설득해야 한다며, 자신과 김 의원이 직접 장 씨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장시호를 만나서 격려도 해주고 국정농단 진실을 밝히는 역할을 기대하며 설득을 해야 하는데 저 혼자 만나면 오해를 받으니 청문위원장이었던 (자유한국당)김성태 의원님과 세 명이서 같이 만나면 별다른 의심도 안 받고 모양새도 좋을 것 같다. 제 아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안민석 의원이 이런 때는 저를 끌고 들어간다”며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인정사정없이 (김어준)공장장하고 나를 생매장시키는 중심에 서더니”라고 불만을 터뜨려 웃음을 자아냈다. 김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것을 두고 김어준과 안 의원이 방송에서 수차례 비아냥거리고 비판을 가한 것을 언급한 것.

이에 안 의원은 “일제 강점기 때 얘기하지 말고 이제 해방이 됐으니까 오늘 공개적으로 장시호와의 면담을 제안한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안민석 의원이 장시호 씨를 만나는 게 아직까지 풀어지지 않는 의혹에 대해 더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으로 100% 인정되어지면 제가 만나겠다”며 “제가 보는 시각은 (장 씨와) 안민석 의원과는 약간 애정의 관계도 보인다. 그래서 그런 것도 좀 감시를 하기는 해야 한다”고 거듭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국민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장시호는 아직까지도 진실을 말하는 내용이 상당히 있는데 이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김성태 의원님과 저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장시호의 역할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를 하겠다”며 “만약에 장시호 씨가 저희를 안 만나고 피하면 본인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거다. 그래서 김성태 안민석 장시호 이 세 사람이 만나는 일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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