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수년간 우울증.. 이제 결혼도 긍정적"(인터뷰)

2017. 6.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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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 나면 코 한번 파고 다시 찍을 만큼 여유가 생겼어요."

최강희는 "데뷔할 당시 별다른 준비가 없어도 주위에서 '연기 잘한다'고 해서 천재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며 "안티팬이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친밀하지 않다고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최강희가 우울증을 털어낸 후 만난 게 5월에 종방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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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사진=플라이업)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NG 나면 코 한번 파고 다시 찍을 만큼 여유가 생겼어요.”

배우 최강희가 과거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 술 담배에 의존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털어냈다”며 “연기에 갑작스레 이물감을 느끼면서 불안감이 커졌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강희는 “데뷔할 당시 별다른 준비가 없어도 주위에서 ‘연기 잘한다’고 해서 천재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며 “안티팬이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친밀하지 않다고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미나문방구’와 2015년 방송한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내놓을 당시가 위기였다. 후자는 50부작 장편인데 “어떻게 찍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연기하는 게 수치스럽게 느껴졌어요. 카메라 울렁증이 심해졌고 제작진으로부터 OK를 받기 어려웠죠. 숨도 못쉴 것 같은 나날이 이어지자 결국 술에 기대게 되더라고요. 나 자신에 무던한 편이라 우울증에 걸린 줄도 몰라서 상태가 계속 안 좋아졌죠. 그때부터 작품을 가렸어요.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거절하다 보니 활동이 적어질 수밖에요.”

최강희는 종교와 봉사활동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국제구호개발NGO인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기뻤다”고 했다. “우간다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나도 쓸모있는 사람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훌륭한 배우가 된다면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연기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최강희가 우울증을 털어낸 후 만난 게 5월에 종방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이다.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을 연기했다. 평소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한번 해보라’는 지인의 추천으로 결정했다. 그는 “‘추리의 여왕’이 우울증을 탈출하는 마지막 문이 됐다”며 “최강희라는 마른 흙을 뒤집어 씨를 뿌릴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했다.

“이제는 ‘아줌마’라는 표현이 익숙해졌어요. ‘동안 배우’에 갇혀 있다가 빠져나온 듯해요. 연기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죠. 최근 연기학원에 등록했어요. 그동안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거든요. 같은 교회에 다니는 후배들과 ‘연기 스터디’도 하기로 했죠. 후배들과 함께 하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요? 연기를 못 하는 게 더 부끄러워요.”

최강희는 우울증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과 교훈을 주위에 전달하고 싶다.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정답을 제시하긴 어렵겠지만 환기구가 될 수 있지 않겠나”며 “어두운 방에 작은 촛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우울할 때 집 안에만 갇혀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참 좋다. 이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미뤄온 결혼도 욕심난다. 최강희는 “전작을 함께했던 주상욱, 이번에 만난 권상우를 만나며 부정적이었던 결혼 생각이 사라졌다”며 “건강한 가정에서 아이들을 껴안고 싶다는 상상을 종종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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