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미스터리, 한화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2017. 6. 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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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모르겠어요. 도핑 검사라도 해봐야겠어요".

7일 광주 한화전 9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임기영(24·KIA)은 본인 스스로도 지금의 활약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임기영의 활약이 커질수록 한화는 속이 쓰리는 게 어쩔 수 없다.

KIA도, 임기영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초대박 활약을 한화가 예측하기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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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상학 기자] "저도 잘 모르겠어요. 도핑 검사라도 해봐야겠어요". 

7일 광주 한화전 9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임기영(24·KIA)은 본인 스스로도 지금의 활약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12경기(11선발) 7승2패 평균자책점 1.82. KBO리그에서 한 시즌 두 번의 완봉승은 2012년 KIA 서재응·윤석민, 두산 노경은에 이어 5년 만이다.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기영에게 기대감은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프로 첫 3년을 보낸 한화에서 임기영은 구원으로만 던졌지만 KIA에선 선발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는 "체력적으로 길게 던질 자신이 있었지만 결과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나도 예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임기영의 활약이 커질수록 한화는 속이 쓰리는 게 어쩔 수 없다. 경북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임기영은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송진우 당시 투수코치도 "앞으로 크게 될 투수"라고 기대했다. 김응룡 감독 첫 해였던 2013년 시즌 초반 불펜 필승조로도 투입됐다. 

그러나 기대만큼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고, 3년차 2014년 시즌을 마치고 상무 입대가 확정됐다. 그때 마침 한화가 FA 송은범을 영입했고, KIA는 한화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임기영을 뽑으며 2년 뒤를 기약했다. 그때만 해도 긁지 않은 복권이었고, 지금 이 정도 로또픽이 될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KIA도, 임기영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초대박 활약을 한화가 예측하기란 어려웠다. 임기영과 함께 뛰었던 한화의 한 투수는 "솔직히 우리팀에 있었으면 지금도 2군에 있었을지 모른다. 요즘 완전히 자신감이 붙었더라. 선수 각자에게 맡는 팀이 있다. 달라진 팀, 새로운 환경으로 선수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임기영은 구단이 한현희(넥센) 대안으로 뽑은 선수였다. 당시에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하주석과 한현희 둘 중 하나를 고민하다 하주석을 뽑았다. 2라운드에 가서 임기영을 뽑으면 된다는 계산이었다"며 "임기영이 프로 입단 후 달라진 환경 변화에 적응 못했다. 그 당시 서산 훈련장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기술적으로 볼 때도 한화 시절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평가. 한화 전력분석팀은 "우리팀에 있을 때와 크게 바뀐 게 없지만,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전보다 구속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지속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도 "예전에는 체격이 호리호리했는데 몸집이 커졌다. 군대를 다녀오더니 힘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바라봤다. 

임기영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한화 시절과 비교할 때 기술적으로 변한 건 하나도 없다. 멘탈, 생각이 바뀐 것이 크다"며 "한화에선 스스로 훈련의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다. 군대에서 느낀 게 많다. 트레이닝파트에서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니 몸도 좋아졌다. 군입대 이후 10kg 정도 체중이 붙었다"고 말했다. 군대 가서 선수 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이유가 어쨌든 임기영은 KIA에서 잠재력을 꽃피우며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한화에 임기영은 이미 떠나버린 버스. 더 이상 이런저런 미련 가질 것 없다. 같은 실수를 반복 말아야 한다. /waw@osen.co.kr

[사진1] 한화 시절 임기영(왼쪽), KIA 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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