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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의 기적' 두산 정진호, 사이클링 히트 달성(종합2보)

송고시간2017-06-0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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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3루타-단타-홈런으로 4타석 만에 완성…역대 최소이닝

두산 정진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산 정진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 달여 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정진호(29·두산 베어스)가 대형 사고를 쳤다.

정진호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단타, 5회말 홈런을 때려냈다.

이로써 정진호는 불과 4타석 만에 KBO리그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타자가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것)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4월 7일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두산전에서 달성한 이래 올 시즌 2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정진호 개인 1호이자 KBO리그 역대 23번째 대기록.

정진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0.233(43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이 전부였다. 대타나 대수비가 주된 임무였다.

하지만 주전 우익수 박건우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날 경기에서 빠지면서 정진호는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지난 5월 3일 삼성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선발 출전한 정진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월 2루타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2회말 2사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에서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뽑아냈다. 중견수 박해민이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에 닿지 않았고,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가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4회말 1사에서는 중전 안타를 쳐내고 사이클링 히트의 요건을 차곡차곡 채워간 정진호는 5회말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으로 불과 4타석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진호는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바뀐 투수 최충연의 5구째 직구(140㎞)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정진호는 단 4타석 만에 2루타-3루타-안타-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의 퍼즐을 단숨에 채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것은 역대 6번밖에 없었고, 특히 5회에 사이클링 히트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1982년 오대석(삼성)을 포함해 4차례 나온 6회 사이클링 히트가 최소 이닝 기록이었다.

정진호가 KBO리그 사상 최초로 5회에 사이클링 히트를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역대 사이클링히트 달성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화려한 이름들로 가득 차 있다.

2010년대 이후로만 놓고 봐도 이병규, 오재원, 테임즈(2회), 김주찬, 박건우, 최형우, 서건창이 명단의 주인공들이었다.

반면 정진호는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224경기에서 타율 0.230, 6홈런 34타점이 고작이었다. 주축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으나 이날 대기록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이뤄냈다.

두산이 정진호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9-7로 승리했기에 더욱 특별했다.

일찌감치 대기록을 완성한 정진호는 7회말 2사 후에도 좌전 안타를 쳐냈다. 정진호가 한 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3안타 경기만 세 번이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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