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쳐서 결혼 늦춘 소방관에 "대통령 명령이다, 신혼여행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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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람들을 다 구조하지 못한 상황 속에 불이 다가오니까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두 분이 온몸으로 불길을 가로막는 그 모습들, 왜 국가가 필요한지 그 존재 이유를 직접 보여주셨다. 소방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최길수·김성수 구조대원을 격려하며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는 소방관들이야말로 바로 그 국가 자체이니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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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확충 위한 추경 처리 강조
[한겨레]
“아직 사람들을 다 구조하지 못한 상황 속에 불이 다가오니까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두 분이 온몸으로 불길을 가로막는 그 모습들, 왜 국가가 필요한지 그 존재 이유를 직접 보여주셨다. 소방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최길수·김성수 구조대원을 격려하며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는 소방관들이야말로 바로 그 국가 자체이니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말했다. 두 구조대원은 지난 3월11일 용산구 한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불 속에 고립된 김아무개씨 부부를 구출하려 소방장구만 착용한 채 불길을 차단했다. 김씨 부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김 소방위는 얼굴과 손에 3도 화상을, 최 소방교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지금도 재활 중인 최 소방교는 “제가 병가로 쉬면 빈자리를 누군가 메꿔야 한다. 인력이 충분치 않은데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때 부상 소식을 듣고 모교 후배들이 성금을 소방본부에 전달해 오고, 최길수 대원이 (화재 사고로) 늦춰진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지 않는 대신 그 비용을 발전기금으로 내놨다는 보도를 봤다”며 “잘하셨는데, 신혼여행을 안 간 것은 잘못했다. 대통령으로서 명령인데 신혼여행을 가라. 소방서장님은 휴가를 내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임기 중 법제상 필요한 소방인력 1만9000명 그 이상을 확충하겠다. 당장 지금 제출한 추경안 속에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이 포함돼 있다”며 ‘일자리 추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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