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경화 부동산 투기' 공격에 與 "자기집 사는 것도 투기냐"
강경화, '73배 뻥튀기' 지적에 "오해" 반박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의 거제도 땅을 두고 야당은 강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며 공격했다. 반면 여당은 강 후보자가 살고 있는 집이라며 강 후보자를 옹호했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의 자녀들이 사서 건물을 신축한 거제도 땅의 공시지가가 2014년 1㎡당 1560원에서 2017년 11만4100원으로 73배나 올랐다"며 "종교시설용이라 별장을 지을 수 없는 용도로 허가했는데 어떤 연유에서 별장이 지어졌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미래 자산 증식 가치를 보고 5000평을 해운가에 산 것 아니냐. 과거 유행했던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수법"이라며 "이정도 의혹이면 공직자의 경우 국장에서 1급 올라가는 검증에서도 통과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모든 과정에서 배우자로서 남편과 긴밀히 소통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사항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이 많이 없는 것에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며 "다만 남편 설명으로는 거제도로 주민등록을 옮긴 다음에 은퇴생활을 좀 더 유익하게 지내기 위해 임야를 사서 나무를 심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이들 명의로 한 것은 아무래도 애들 이름으로 해주면 자주 내려와서 같이 지낼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으로 그렇게 했다 들었다"며 "아이들도 몇 번 내려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남편 소유 거제 땅은 이미 수목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곳이었다"며 "여기 나무를 더 심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 상당히 설명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건 누가 봐도 거제 별장을 사서 재미를 보니까 그 옆에 5,000평을 새로 사서 향후 집값 상승을 노린 투기 목적이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서청원 의원도 "거제 땅이 2014년 9월17일 임야로 돼 있었던 것을 대지로 전환한 게 2016년 5월20일이었는데 그 당시 형질이 변경돼 비싼 가격으로 샀다는 것은 법률적 용어로 하면 위증"이라며 "잘못 알고 있었으니 다시 토지대장을 보고 답변하라"고 쏘아붙였다.
강 후보자는 "평당 33만원이었고 250평을 1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2년 8월 형질 변경 허가가 나서 지가가 많이 상승했고 남편이 토지를 매입한 9월에는 33만원으로 평당 가격을 치르고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목변동과 혼동이 있는데 임야에서 대지 변경은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 지목변경 신청에 따라 개발 행위가 다 이뤄진 후 되는 게 일반적이라 한다"며 "지목변경은 신청에 따라 2016년 말에 이뤄진 걸로 제가 파악했다. 또 남편이 이 땅을 구입한 2014년 9월에는 그 주변 임야 가격이 7100원이 평균이었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 역시 강 후보자의 거제 땅 매입이 투기가 아니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제 땅 관련 야당의 질의를 보면 먼저 시가가 많이 올라 투기한 거라고 하는데 실은 그 땅을 살 때 남편이 집을 지은 것 아니냐"며 "직접 집을 짓고 블로그에 올려놓은 것도 봤는데 그게 투기면 그렇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값이 올랐으니 투기라고 하는 것인데 지금도 남편이 계속 살지 않냐"며 "자기 집에서 사는데 값이 올랐다고 투기라고 하면 대한민국에 투기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투기가 되려면 형질 변경이 되기 전 어디가 된다더라, 앞으로 개발허가가 난다더라 하는 정보를 듣고 사야 투기"라며 "후보는 7100원짜리 땅을 2014년에 33만원을 주고 산 것이다. 2016년은 지목 변경이라는 절차가 필요해 그때 비로소 대지가 된 것이고 야당 의원들이 말한 것은 구체적 사항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데 적법적 내용들을 검토하지 않고 제기만 해서 같은 청문위원으로서 듣기가 좀 갑갑하다"며 "거제 땅은 형질변경, 지목변경의 문제인데 이걸 갖고 공격하니 보기가 좀 안타깝다"고 밝혔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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