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경화 부동산 투기' 공격에 與 "자기집 사는 것도 투기냐"

이현주 2017. 6. 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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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73배 뻥튀기' 지적에 "오해" 반박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한 뒤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다. 2017.06.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의 거제도 땅을 두고 야당은 강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며 공격했다. 반면 여당은 강 후보자가 살고 있는 집이라며 강 후보자를 옹호했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의 자녀들이 사서 건물을 신축한 거제도 땅의 공시지가가 2014년 1㎡당 1560원에서 2017년 11만4100원으로 73배나 올랐다"며 "종교시설용이라 별장을 지을 수 없는 용도로 허가했는데 어떤 연유에서 별장이 지어졌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미래 자산 증식 가치를 보고 5000평을 해운가에 산 것 아니냐. 과거 유행했던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수법"이라며 "이정도 의혹이면 공직자의 경우 국장에서 1급 올라가는 검증에서도 통과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모든 과정에서 배우자로서 남편과 긴밀히 소통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사항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이 많이 없는 것에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며 "다만 남편 설명으로는 거제도로 주민등록을 옮긴 다음에 은퇴생활을 좀 더 유익하게 지내기 위해 임야를 사서 나무를 심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이들 명의로 한 것은 아무래도 애들 이름으로 해주면 자주 내려와서 같이 지낼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으로 그렇게 했다 들었다"며 "아이들도 몇 번 내려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남편 소유 거제 땅은 이미 수목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곳이었다"며 "여기 나무를 더 심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 상당히 설명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건 누가 봐도 거제 별장을 사서 재미를 보니까 그 옆에 5,000평을 새로 사서 향후 집값 상승을 노린 투기 목적이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서청원 의원도 "거제 땅이 2014년 9월17일 임야로 돼 있었던 것을 대지로 전환한 게 2016년 5월20일이었는데 그 당시 형질이 변경돼 비싼 가격으로 샀다는 것은 법률적 용어로 하면 위증"이라며 "잘못 알고 있었으니 다시 토지대장을 보고 답변하라"고 쏘아붙였다.

강 후보자는 "평당 33만원이었고 250평을 1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2년 8월 형질 변경 허가가 나서 지가가 많이 상승했고 남편이 토지를 매입한 9월에는 33만원으로 평당 가격을 치르고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심재권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2017.06.07. yesphoto@newsis.com

그는 "지목변동과 혼동이 있는데 임야에서 대지 변경은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 지목변경 신청에 따라 개발 행위가 다 이뤄진 후 되는 게 일반적이라 한다"며 "지목변경은 신청에 따라 2016년 말에 이뤄진 걸로 제가 파악했다. 또 남편이 이 땅을 구입한 2014년 9월에는 그 주변 임야 가격이 7100원이 평균이었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 역시 강 후보자의 거제 땅 매입이 투기가 아니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제 땅 관련 야당의 질의를 보면 먼저 시가가 많이 올라 투기한 거라고 하는데 실은 그 땅을 살 때 남편이 집을 지은 것 아니냐"며 "직접 집을 짓고 블로그에 올려놓은 것도 봤는데 그게 투기면 그렇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값이 올랐으니 투기라고 하는 것인데 지금도 남편이 계속 살지 않냐"며 "자기 집에서 사는데 값이 올랐다고 투기라고 하면 대한민국에 투기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투기가 되려면 형질 변경이 되기 전 어디가 된다더라, 앞으로 개발허가가 난다더라 하는 정보를 듣고 사야 투기"라며 "후보는 7100원짜리 땅을 2014년에 33만원을 주고 산 것이다. 2016년은 지목 변경이라는 절차가 필요해 그때 비로소 대지가 된 것이고 야당 의원들이 말한 것은 구체적 사항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데 적법적 내용들을 검토하지 않고 제기만 해서 같은 청문위원으로서 듣기가 좀 갑갑하다"며 "거제 땅은 형질변경, 지목변경의 문제인데 이걸 갖고 공격하니 보기가 좀 안타깝다"고 밝혔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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