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탑의 모친이 병원에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탑에 관련된 어떠한 말도 들을 수 없었다. 모친은 묵묵 부답으로 일관했다.

7일 오후 ‘스포츠경향’은 탑이 입원해 있는 서울 양천구 이대 목동병원 5층 응급중환자실을 찾았다.

■오후 4시 30분

응급중환자실에 도착 당시 보안직원 2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입구 주변에는 취재진 몇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후 5시경 직원에게서 “오늘(7일) 오후 7시 탑의 모친이 세 번째 면회를 할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오후 6시 13분경 나타난 홍보과장은 “오후 8시부터는 응급중환자실이 바리케이트로 통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후 6시 47분

탑의 모친이 응급중환자실 앞에 탑의 매니저(로 추정되는 남성)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입구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와서는 5층 휴게실에 마련된 음료수 자판기 옆으로 모습을 숨겼다. 매니저는 모친의 앞에 서서 취재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섰다. 그 뒤로 슬쩍 비친 모친은 검정색 코트와 은색샌들 차림을 하고 있었다.

10명 이상의 기자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탑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모친은 약 10분간 침묵을 일관하다가 다시 응급중환자실 입구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이후 30분간 주어진 면회를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오후 7시 36분

면회 시간인 30분이 지나고 매니저가 먼저 문 근처로 모습을 드러냈다. 탑의 모친은 잠시 후인 7시 39분 문 밖으로 나와 엘레베이터로 향했다. 역시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변은 없었다.

한편, 모친은 이날 오후 1시에 등장해 약 30분간 면회(두 번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탑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응급의학과 이덕희 교수와 관련학과인 신경과 김용재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최희연 교수가 브리핑을 갖고 탑의 정확한 현재 상황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내놨다.

의료진의 브리핑에 따르면 탑은 깊은 기면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은 탑의 상태에 대해 “강한 자극에만 의식이 반응하며, 맥박이 불안정하고 저산소증 및 고이산화탄소증으로 호흡부전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