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기름진 음식 탓 결장암 증가.. 혈변 안 봐도 검진해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17. 6. 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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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유형 변화]
대사 중 생성된 발암물질·담즙산, 결장 점막 직접 손상시켜 癌 유발
초기 증상은 없고 수술 까다로워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 유형이 변하고 있다. 대장은 크게 결장·직장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10여 년 전만 해도 결장과 직장에 암이 생기는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결장암의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결장암인 경우가 2011년 69.1%에서 2015년에는 74.2%로 올라갔다. 반면 직장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30.9%에서 25.8%로 떨어졌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 지 그래픽을 통해 알아봤다.

◇기름진 음식 먹으면 결장암 유발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 교수는 "국내 대장암 환자 중 결장암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은 잦은 육류 섭취 등 서구식 식습관이나 비만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한다"며 "미국이나 유럽 국가의 경우 오래 전부터 전체 대장암 중 결장암 비율이 80%로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여러 역학조사를 통해, 육류 섭취는 직장보다 결장에 더 악영향을 끼친다는 게 밝혀진 바 있다.

/그래픽=유두호 기자

기름진 음식이 결장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음식물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식도→위→소장 등을 거쳐 결장을 지나 직장과 항문을 통해 대변으로 빠져나간다. 신애선 교수는 "결장에서는 음식물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않아서 짠 음식, 탄 음식 같은 것들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는다"며 "하지만, 육류의 지방 같은 경우 간에서 대사되면서 생긴 발암물질(헤테로사이클아민, 벤조피렌 등)이 혈액을 타고 다시 결장 점막에 작용해 결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 홍창원 전문의는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쓸개에서 담즙산이 만들어지고, 이 담즙산은 대장으로 내려와 대장벽의 세포에 변이를 일으킨다"며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먹거나, 운동을 안 해서 장 운동이 느려지면 담즙이 대장 중에서도 결장에 많이 닿아서 결장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 없어 정기 검진 필수

결장암은 직장암에 비해 초기 증상이 없는 편이다. 결장에서는 변이 무른 형태로 지나기 때문에 결장 점막에 이상이 생겨도 피가 잘 나지 않는다. 혈변을 볼 때 쯤이면 암이 이미 많이 진행돼서 무른 변에도 점막이 쉽게 자극을 받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혈변, 가는 변, 잔변감, 변비 같은 이상 증세가 생겼을 때 결장암을 발견하면 수술하는 게 어렵다. 홍창원 전문의는 "결장은 요관, 십이지장, 콩팥 등과 가까이 있어서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라며 "암세포가 복막이나 간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직장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결장암을 막으려면 기름진 음식을 덜 먹고, 운동을 생활화해서 장 운동이 느려지지 않게 해야 한다. 홍 전문의는 "국가 암 검진인 분변잠혈반응 검사를 꼬박꼬박 받고, 대장암 고위험군이면서 이상 증세가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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