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학도병, 65년 만에 유공자로.."잠 이룰 수 없었다"
<앵커>
또 오늘(6일) 추념식에서는 6·25 참전자와 순직한 소방·해경 공무원들이 국가 유공자로 새로 인정받았습니다. 65년 만에 유공자로 인정받은 한 노병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이 소식은 심우섭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23살 학도병으로 6·25 전쟁에 참가했던 박용규 씨.
대통령으로부터 유공자 증서를 받는 순간, 내내 굳어 있던 그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집니다.
아들 종철 씨는 오랜 기다림을 끝낸 아흔 살 아버지의 벅찬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했습니다.
[박종철/국가유공자 박용규 씨 아들 :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던 그 자부심을 이제 국가가 알아주고 대통령께서 직접 유공자 증서를 주신다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65년 만에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게 되는 순간, 박 씨는 1953년 금화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전우들을 떠올렸습니다.
[박종철/국가유공자 박용규 씨 아들 : 아버지가 겪었던 자욱한 포염 그 전쟁을 함께 했던 전우들 그리고 함께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박 씨가 아버지의 사연을 읽어내리는 동안 눈물을 흘렸고, 문재인 대통령은 거동이 불편한 박용규 씨가 계단에서 내려오자 단상에 나가 직접 손을 붙잡고 내빈석으로 안내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보훈대상자와 그 가족들이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에게 존경받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심우섭 기자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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