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구의역 된 광운대역..시민 분향소엔 '추모 발길'
[앵커]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지 1년여 만에 역사 내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또 숨졌습니다. 지난달 27일 광운대역에서 근무하던 철도공사 직원이 업무 중에 열차에서 떨어졌는데요. 이번에도 과중한 노동 강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그가 남긴 것은 자그마한 도시락 하나 였습니다. 사고 열흘만인 어제(5일) 역 앞 광장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사진 옆에 작업화와 안전모 그리고 목장갑이 놓여있습니다.
철도공사 직원 조영량 씨가 사고 당일 착용했던 것들입니다.
동료들과의 마지막 점심이 된 도시락도 한켠에 놓였습니다.
사고 열흘 만인 어제, 광운대 역 앞 광장에 시민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장미꽃과 추모의 마음을 담은 포스트잇도 붙어 있습니다.
[김재은/서울 월계동 : (지난해) 구의역에서 한 청년이 스크린도어 고치다가 철도가 지나가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왜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고쳐지지 않고 지금까지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지…]
1년여 전 발생했던 구의역 사고와 마찬가지로 감당하기 힘든 업무 강도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동료들은 최근 철도공사가 근무 인원을 줄이면서 조 씨가 원래 맡았던 화물 차량의 앞부분이 아닌 뒷부분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허재원/고 조영량 씨 동료 : 인력이 줄고 그러다 보니…힘들다고 형님이 배려해주신다고, 그러면 내가 뒤에 타겠다, 후배들 힘드니까…]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광운대역에 전면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안전 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의역 사고' 1년 지났지만..갈 길 먼 노동환경 개선
- 구의역 청년노동자 죽음 1년..시민들 "이젠 달라질 때"
- '제2의 구의역 사고 막는다'..서울지하철 문 실시간 감시
- '전동차 입찰비리' 서울메트로·협력사 임직원 검찰 송치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