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추모 물결 "잊지 않겠습니다"

현충일 추모 물결 "잊지 않겠습니다"

2017.06.06.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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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 들어 첫 현충일을 맞아 국립 서울현충원에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호국 영령의 넋을 기리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정신을 기억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풀밭 위에 자리를 깔고 앉아,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과일들을 차립니다.

숙연한 표정으로 절을 하고, 두 손 모아 공손히 술잔을 올립니다.

매년 찾는 현충원이지만 묘비 앞에 선 유족들의 사무친 그리움은 가시지 않습니다.

[정갑순 / 서울 정릉동 : 우리 막냇동생 낳고 며칠 있다가 (아버지) 전사 통지서가 날아왔으니깐 엄마 우는소리에 왜 우는지도 몰랐어요.]

닦고 또 닦고. 참배객들은 묘비를 어루만지며, 용맹했던 순국선열의 모습을 추억했습니다.

6·25 참전을 위해 집을 나서면서도 늠름했던 형님의 걸음걸이는 세월이 지나도 또렷합니다.

[임상택 / 서울 중곡동 : 목숨을 바치신 우리 형님이기 때문에 정말 자랑스럽고 저 세상에서도 그저 마음 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어요.)]

하얀 도화지에 고운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현충일 추념 백일장에 참여한 아이들은 각자의 스케치북과 원고지에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무술시범을 관람하는 가족들은 절도 있고 거침없는 용사들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맨손으로 기와 수십 장을 단번에 격파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이주승, 이수영 / 서울 방배동 : 군인 아저씨들 진짜 멋졌고 우리를 더 안전하게 지켜줄 것 같았어요. 행사 참여하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진 것 같아서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집집 마다 태극기를 내걸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묵념에 동참하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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