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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가뭄 피해 광주·전남 단비···적은 강수량에 애타는 농가

등록 2017.06.06 17:33:13수정 2017.06.07 21: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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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광주와 전남지역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비 소식에 기대를 품었던 농민들은 그러나 생각보다 적은 강수량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남 완도 여서도 23.0㎜, 신안 가거도 21.5㎜, 거문도 15.5㎜, 완도군 13.1㎜, 장흥 관산 11.5㎜, 보성군 10.0㎜의 비가 내렸다.

 반면 가뭄 피해가 심한 나주 5.5㎜, 영광과 무안은 1.5㎜의 비가 오는데 그쳤다. 광주도 1.5㎜가 내렸다. 그나마 내리던 비마저도 그치거나 빗줄기가 약해지고 있다.

 비는 오는 7일 오전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을 중심으로 10~30㎜, 내륙지역에는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고대하던 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뭄을 해갈하는 데는 부족한 강수량이다. 농어촌공사는 전남지역에 70~100㎜의 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무안군 운남면 구일간척지에서 벼 농사를 짓고 있는 박관인 이장은 "하루에 100㎜ 이상 비가 내려야 염분이 가라앉고, 물이 차서 벼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이 정도 이슬비로는 답이 없다"며 "타들어 간 농토를 해갈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뚜렷한 묘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마을의 박순복씨도 "이슬비가 조금 내리다 말았다. 강이 어느 정도 차야 작업할 수 있는데 오전에만 지하수 있는 논에서 일 하다 들어왔다"며 "최소 100㎜ 이상 비가 내려야한다. 밤 늦게 비가 조금 온다고 하는데 답답할 따름이다.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영산강 물이라도 빨리 끌어오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해안가는 강풍 피해가 우려된다.

 전남 흑산도와 홍도, 거문도와 초도, 서해5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영광, 진도, 신안 등 서해남부먼바다와 여수, 고흥 등 남해서부동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서 해안과 일부 내륙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 또 한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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