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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아랍국가, 카타르와 단교…왜?
-아랍의 CNN…‘알자지라’ 눈엣가시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아랍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가 이란을 지지하고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지원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카타르가 후원하는 ‘알자지라’ 뉴스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우디는 5일 국영 SPA통신을 통해 “국가 안보를 위해 카타르와의 단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도 카타르, 이집트와 UAE도 “카타르가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내정 간섭을 한다”며 단교를 선언했다.

이들은 카타르 국민에게 2주 내 출국을 명령하고 해상과 항공교통을 잠정 단절했다.카타르를 오가는 항공편들도 취소됐고, 카타르군은 후티 반군과 싸우기 위해 예멘 내전에 파견된 다국적군에서도 축출됐다.

이들이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것은 지난달 23일 발생한 국영 카타르뉴스통신(QNA) 해킹 사건 때문이다. 당시 QNA에는 카타르 국왕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밈 이 군사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이란을 강대국으로 인정한다. 이란에 대한 적대정책을 정당화할 구실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카타르 정부는 해당 기사가 QNA 해킹으로 인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지만, 사우디와 UAE 등은 카타르를 비난하며 카타르 주요 언론사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카타르 왕가가 지원하는 언론으로 인한 갈등은 뿌리가 깊다. ‘중동판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는 종파와 국가의 입장을 가리지 않고 중동 독재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를 이어왔다. 사우디 등 사실상 왕실 독재 국가에게는 눈엣가시 중 하나였다.

카타르는 또 알자지라의 매체 영향력을 활용해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서 중립 외교 노선을 펼쳐왔다.

카타르 외교부는 아랍 국가들의 단교 결정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과 의혹을 바탕으로 진행됐다”며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 “4개국은 단교하려고 근거 없는 거짓말과 추정(테러리즘 지원)을 완전히 조작했다”며 “이들은 카타르의 후견인 역할을 하려고 주권을 침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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