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식 성추행 피해女, 나랑 마주치자 '도와주세요' 속삭여"

신은정 기자 2017. 6. 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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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치킨업체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최호식(63)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직원은 여성 행인 3명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범행 현장에서 도망쳤다.

피해 여직원을 도운 행인 여성 중 한 명이 인터넷에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글로 남겼다.

여성 행인 3명 덕에 피해 여성은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피해 여성을 도운 여성 행인 중 한 명은 5일 한 지역 인터넷카페에 당시 상황을 기록한 긴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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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화면 캡처

유명 치킨업체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최호식(63)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직원은 여성 행인 3명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범행 현장에서 도망쳤다. 피해 여직원을 도운 행인 여성 중 한 명이 인터넷에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글로 남겼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여직원의 처신을 비난하거나 도움 준 행인이 수상하다는 식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이 와중에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이나 선행을 베푼 이를 비난하느냐"고 씁쓸해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 3일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피해 여성은 호텔 로비를 지나던 여성 3명 덕에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피해 여성이 다급하게 호텔에서 뛰쳐나와 택시를 잡아탈 때 같이 타려 한 최호식 회장을 막은 것도 이들이었다. 여성 행인 3명 덕에 피해 여성은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피해 여성을 도운 여성 행인 중 한 명은 5일 한 지역 인터넷카페에 당시 상황을 기록한 긴 글을 올렸다. 자신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음식점에 갔다가 자리를 옮기려 로비를 지날 때 피해 여성과 스쳤다고 했다. 피해 여성이 친구의 옷깃을 잡으며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도움을 요청한 게 분명해 보여서 나이 지긋한 남성과 함께 있던 그 여성의 뒤를 따라갔다고 했다.

남성은 카운터에서 방을 잡으려 하는 듯 보였고, 젊은 여성은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도와 달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고 했다. 자세히 보니 여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남성이 손에 깍지를 쥔 채 힘주어 잡고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카운터로 가서 지인인 척 여성에게 말을 걸었고, 그 순간 남성에게 잡혀 있던 손이 풀려 여성이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성이 뒤를 쫓아갔지만 자신들도 뒤따라 가서 여성이 달아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서에 가기 전 여성으로부터 중년 남성이 '호식이 두 마리 치킨' 회장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여성은 자신이 취직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이날 식사 자리에 다른 남성 직원도 함께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회장이 식사하면서 자신에게 술을 먹이고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쓴 글이 인터넷으로 퍼지자 글을 삭제했다. 그는 '좋지 않은 시선 때문에 여성이 또 다른 고통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날 뉴스 댓글과 여러 커뮤니티에는 피해자를 비난하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피해 여성이 남성과 팔짱을 끼고 호텔에 들어갔다" "신고를 하면 되지 호텔까지 왜 따라가냐" 등의 글이었다. 또 "길 가던 행인이 도와 달라는 여성의 말에 도움을 준 것이 수상하다" 식의 추측도 난무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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