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 두 마리 치킨’ 회장 여직원 성추행 수사

유명 치킨 업체인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최호식(63) 회장이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호식이 두 마리 치킨’ 비서실 소속 20대 여직원 A 씨가 최 회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당에서 입사 3개월 된 A 씨와 단둘이 식사하던 중 술을 마시고 “나 믿지”라며 옆자리에 꿇어앉혀 입맞춤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즉시 호텔 밖으로 뛰쳐나와 황급히 택시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뒤따라 나온 최 회장과 승강이를 벌이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여성 3명의 도움으로 택시에 탑승했고, 곧바로 강남경찰서로 가 최 회장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 회장이 식사하던 중 강제로 성추행했고, 호텔로 들어가다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도망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 씨가 매우 격앙되고 충격받은 상태여서 오늘 변호인과 함께 조사받겠다고 귀가했다”며 “고소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최 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창업 17년 만에 전국 가맹점 1000개를 기록하고 일본까지 진출하는 등 치킨 업계에선 크게 성공한 인물로 꼽힌다. 최 회장 측은 “격려 차원에서 단둘이 일식집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신체접촉은 전혀 없었다”며 “여직원이 어지럽다고 해서 호텔 방을 잡아주려고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