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의 두번째 작품, 내부 감찰을 현직 검사 손에..

정용수 입력 2017. 6. 5. 11:19 수정 2017. 6. 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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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관 서울고검 검사 국정원 감찰실장에
직원 비위, 공직기강 등 담당하는 '저승사자'

지난 1일 취임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국내 정보수집이 주 업무였던 국내정보담당관(IO·Intelligence Officer)을 폐지한데 이어 감찰실장에 현직 검사를 내정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5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단행된 국정원 감찰실장 자리에 조남관(52·사법연수원 24기) 서울고검 검사를 내정한 것으로 안다"며 "국정원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감찰실장에 현직 검사를 임명한 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의 내부 인사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원장이나 차장 등 공개적인 인사 내용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국정원 감찰실장은 직원들의 비위나 규정 위반 등에 대한 내부 감찰과 징계, 공직기강 확립 등을 책임지는 자리다.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국정원 내부에선 핵심 직책으로 통한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과거에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감찰실장에 임명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국정원 조직과 역할을 이해하는 내부 출신이 주로 감찰실장을 맡아 온 게 사실"이라며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안보상황단장을 맡으며 각종 조언을 해 왔던 신임 서 원장은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 기능 폐지와 해외 정보 수집 강화를 목표로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뒤따를 전망이다.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조 검사는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2008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 검사직을 거쳐 2009~2010년 법무부 인권조사과장과 인권구조과장을 지냈다.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와 순천지청 차장검사를 거쳐 2000년 12월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소속 조사 1과장으로 박정희 정부 때인 1973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사망한 고 최종길 서울대 법대 교수 의문사 사건의 진상 조사 사건을 맡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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