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이솜, 성장통을 겪다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17. 6. 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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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이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아이처럼 순수하다. 하지만 연기를 논할 때는 한없이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진심을 전한 배우 이솜이다.

5월 31일 개봉한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여진구)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솜은 극 중 광해를 곁에서 보위하는 의녀 덕이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솜에게 '대립군'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사극 연기가 처음이었을뿐더러,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부분들이 '대립군'에 끌렸던 이유였다고 했다. 그는 정윤철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어려운 지점들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정윤철 감독이 광해에게 덕이는 일반적인 궁녀가 아니라 누나이자 친구, 그리고 엄마와 같은 존재라 말했다고.

이에 이솜은 덕이라는 캐릭터를 '모성애'와 '우애'라는 두 키워드를 통해 극에 풀어냈다. 자신의 무능을 깨닫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광해를 대할 때에는 엄마의 마음으로 그를 가엾이 여기며 위로해주고, 강계로 향하는 여정 동안 광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말벗이 되어주는 등 덕이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그려낸 이솜이다.

광해 역의 배우 여진구 역시 이솜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이솜은 "촬영하기 전에는 여진구 씨가 낯설고 어색했다. 여진구 씨가 먼저 편안하게 대해줘서 서로 친해질 수 있었다"면서 여진구의 배려 덕분에 편안한 상태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진구뿐만 아니라 배우 이정재 김무열 박원상 등 다른 선배 배우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이솜이다. "촬영장에서 선배님들이 연기와 인생에 대해서 정말 주옥같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던 이솜은 특히 "배우는 감독을 믿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올로케이션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된 탓에 직접 험난한 산에 오르거나 계곡에 입수하는 등 온갖 고생을 겪어야 했고, 이솜은 그때마다 그 말을 되새기며 버텼단다.

또한 이솜은 극 중 덕이가 계곡에 빠져 위험에 처하는 장면이 편집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가 물 공포증이 있는데, 그걸 꾹 참고 촬영에 임했다. 그런데 영화에는 그 장면이 편집돼서 아쉽더라"던 이솜은 "감독님께 편집돼서 아쉽다고 하니까 디렉스컷에는 꼭 넣겠다고 하셨다"고 웃어 보였다.

'대립군'이 개봉된 후 이솜은 관객의 평가를 찾아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는 아직도 제 연기를 객관적으로 못 보겠다"던 이솜은 호평과 혹평을 떠나 자신과는 다른 관객의 평가를 접할 때마다 즐겁다고 했다.

이솜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예의 주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연기 성장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모델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이솜은 그간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필연적으로 연기력 논란을 겪어야 했다. "처음 배우로 전향했을 때 많은 부분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던 이솜은 자신의 부족함을 늘 인지하고 있었단다. 이에 이솜은 대중의 쓴소리를 받아들이고, 연기적으로 미숙한 부분들을 단번에는 아니지만 조금씩이나마 고쳐나가려 노력하고 있다며 진심을 내보였다.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인식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솜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거기까지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솜은 자신의 문제점과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임을 대중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조심스레 말했다.

이처럼 이솜은 완연한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대중의 비판이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야 비로소 봄이 오는 것처럼, 성장통이 끝난 뒤 배우로서 꽃 피울 이솜을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대립군|이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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