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식품기업 네슬레, 한국에선 만년 적자기업

송지유 기자 입력 2017. 6. 5. 06:31 수정 2017. 6. 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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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는 세계 1위 식품기업 네슬레가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네슬레와 롯데의 합작 당시 커피시장에 파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 성과는 기대 이하"라며 "3년이 지나도록 적자 탈출을 못한 것은 맥심에 입맛이 길들여진 소비자를 끌어오기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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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한국시장 상륙, 올해로 30주년 맞았지만..글로벌 명성 안통하는 시장, 유통강자 롯데와 합작에도 만년 3위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87년 한국시장 상륙, 올해로 30주년 맞았지만…글로벌 명성 안통하는 시장, 유통강자 롯데와 합작에도 만년 3위]


올해로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는 세계 1위 식품기업 네슬레가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 막강한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그룹과 손잡고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지만 만년 적자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836억원에 영업손실 24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의 실적을 냈다. 한국네슬레와 롯데푸드가 지분을 나눠 갖고 공동사업을 시작한 2014년 299억원, 2015년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년째인 지난해에도 적자를 지속한 것이다.

◇글로벌 명성 안 통하는 한국…커피시장 점유율 만년 3위=네슬레는 1987년 '테이스터스 초이스'로 국내 커피시장에 진출했다. 5년 만에 국내 커피시장 점유율 40%에 달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커피믹스를 원하는데 기존 병커피 판매에만 주력하다가 시장 지배력이 약해졌다.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식품과 점유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더니 2010년 남양유업이 커피시장에 가세한 이후에는 3위로 주저앉았다. 올 4월말 현재 국내 커피믹스시장 1위는 동서식품으로 85.6%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이어 남양유업이 점유율 7.2%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네슬레는 6.5%로 여전히 3위권이다.

2위 남양유업과의 점유율 격차는 2014년 7.5%포인트에서 지난해말 2%포인트, 올들어 0.7%포인트까지 줄였지만 선두업체인 동서식품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전체 시장을 놓고 볼 때 큰 의미는 없다는 해석이다. 2014년에는 2·3위 남양유업과 롯데네슬레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16.3%였지만 지난해말에는 14.4%, 올 4월말에는 13.7%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과 국내 1위 유통 강자의 합동작전에도 실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네슬레의 매출액은 2014년 2844억원에서 2015년 2737억원, 2016년 2836억원 등으로 줄었다. 다만 롯데와 손잡기 전 200억원이 훌쩍 넘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24억원까지 줄었다.

◇동서식품 '맥심' 막강파워…커피믹스 인기도 시들=네슬레가 한국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은 '맥심커피'로 잘 알려진 동서식품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서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를 비롯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줄곧 8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특히 믹스커피시장에선 동서식품 점유율이 2014년 81.9%에서 2015년 83.8%, 2016년 84.8%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서는 85%를 넘어섰다.

커피믹스를 대체할 디저트 제품이 늘면서 인스턴트 커피시장 규모가 점점 줄고 있는 것도 롯데네슬레의 매출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커피전문점시장이 급성장하고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된 것도 인스턴트 커피를 핵심 상품으로 하는 롯데네슬레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네슬레와 롯데의 합작 당시 커피시장에 파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 성과는 기대 이하"라며 "3년이 지나도록 적자 탈출을 못한 것은 맥심에 입맛이 길들여진 소비자를 끌어오기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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