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AI 발원지?...전국 확산 '비상'

군산이 AI 발원지?...전국 확산 '비상'

2017.06.05.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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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사례가 두 달 만에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북 군산에 있는 토종닭과 오골계 사육 농가에서 AI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곳의 닭이 당국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전국 소규모 농가로 퍼졌다는 사실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이번 AI 발원지로 알려진 전북 군산 농가는 어떤 농가인가요?

[기자]
이 농가는 오골계과 토종닭 만5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곳인데 지난 3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AI 특별방역체계에서 상시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사흘만입니다.

이 농가는 지난 2일 제주에서 발생한 AI 양성 농가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어린 닭을 공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검사가 이뤄졌고 AI가 확인된 겁니다.

이 농장에서는 40~60일 된 어린 닭들을 길러 중간 상인들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제는 이곳의 닭들이 이미 전국에 있는 유통 업자들에게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농장에서 닭을 받은 지역에서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면서 이번에 발생한 AI 발원지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된 겁니다.

고병원성 여부는 오늘이나 내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발생한 AI는 어디서 유입됐을까요?

[기자]
방역 당국도 농가도 제일 궁금한 게 이 부분입니다.

참 답답한데요.

바이러스는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이나 습도를 견디지 못하고 죽는 것이 일반적인데 AI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또 철새 이동 시기도 아닌데, 어떻게 AI 바이러스가 유입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발원지 격인 군산 닭 농장의 AI 감염 경로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농장은 지난 3월 중순쯤 AI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방역 당국은 소규모 농장과 거래해 온 이 농장이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 등에서 역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유입 경로는 없나요?

[기자]
검역본부는 전북 정읍에 있는 농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군산에서 지난달 7일 전북 정읍에 있는 농장에 오골계 150마리를 팔았는데,

이 가운데 20여 마리 넘게 폐사해 정읍농가가 군산 농가에 120마리를 반환했습니다.

검역본부는 정읍에서 AI가 감염된 이후 군산으로 닭이 반환되면서 AI가 군산 농장까지 유입됐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습니다.

정읍에서 야외에 남아있었거나 오리 등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군산 농장은 정읍에서 오골계를 돌려받고 갑자기 폐사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어제 정읍 농가에 대한 AI가 검사를 해봤지만,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정읍 농가에 대해서는 오늘 한 차례 더 검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군산 닭 농장에서 전국으로 오골계와 토종닭이 유통됐다는데,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겠네요?

[기자]
이미 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군산은 물론 파주와 양산, 제주도 농장 2곳과 부산까지, 5개 지역 6개 농가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군산의 이 농가가 닭을 어디에 판매했는지 자세히 기록해두지 않았다는 건데요.

파주와 양산, 제주 등 최소 3개 지역으로 닭 3천 마리가 유통된 것은 확인됐지만, 다른 지역으로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간 유통업자들과의 거래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또 유통업자가 닭을 판매한 곳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 이 닭을 전통시장 등에서 사 간 사람들이 소규모 농가들이기 때문에 방역 당국이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닭을 받은 유통업자의 지역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곳의 모든 소규모 농장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전북 전주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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