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열나고 온몸 곳곳 발진.. 영유아 '가와사키병' 조심해야

2017. 6.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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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 아기를 둔 이모 씨(31)는 며칠째 해열제를 먹여도 아기 열이 떨어지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가 '가와사키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은 교수는 "증상이 모호한 가와사키병을 진단하는 데 심근 변형에 대한 평가를 함께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병을 조기 진단해 치료 이후 합병증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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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하면 99%이상 완치

[동아일보]

가와사키병 환아의 결핵예방접종(BCG) 주사 부위가 부어오른 모습. 동아일보DB
생후 6개월 아기를 둔 이모 씨(31)는 며칠째 해열제를 먹여도 아기 열이 떨어지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가 ‘가와사키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으며 아기는 정상을 되찾았지만, 만약 치료가 늦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씨는 “감기인 줄만 알았는데,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은 원인 불명의 급성 혈관염으로 영유아가 많이 걸린다. 대한가와사키병학회가 2012∼2014년 3년간 전국 120여 개 병원을 대상으로 벌인 역학조사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5세 이하 영유아 10만 명당 발생률은 194.7명으로 전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았다.

증상은 ①닷새 이상 열이 나고 ②양쪽 안구 결막이 분비물 없이도 충혈되며 ③입술과 혀가 빨개지고 ④결핵예방접종(BCG) 주사 부위를 포함해 온몸 곳곳에 발진이 나거나 ⑤손과 발이 빨갛게 되고 ⑥목의 림프샘이 붓는 것 등인데 이 중 두 개 이상의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영유아 때는 발열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이 씨처럼 감기로 오인해 처치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최근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가 논란이 된 것도 한 엄마가 가와사키병인 아이에게 매실액과 죽만 주며 버티게 한 일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가와사키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부정맥 같은 심장 합병증을 일으켜 심근경색이나 돌연사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를 통해 99% 이상 완치된다. 보통 치료에는 정맥용 면역글로불린이라는 주사와 고용량 아스피린이 많이 쓰인다. 면역글로불린 주사란 혈관으로 항체를 집어넣는 것인데, 12시간 정도 주사기를 꽂고 천천히 약을 주입한다. 아스피린은 병이 진행되면서 혈소판 수가 늘고 이로 인해 심장혈관에 혈전이 생기는 일을 막는다. 가와사키병의 재발률은 1∼3%, 사망률은 0.0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법이랄 게 없다. 평소 이 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가 의심되면 재빨리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한 번 걸렸다 완치된 경우라면 혈관에 부담이 될 만한 기름진 음식은 덜 먹는 게 좋다.

최근에는 가와사키병에 걸린 아이가 정상아에 비해 심장 근육 움직임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진단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와사키병은 그 양상이 극히 다양해 아직 딱 떨어지는 확진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은영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12개월 미만 가와사키병 아기 25명을 정밀 심초음파로 검사한 결과 같은 개월 수 정상아보다 심장 근육 움직임이 눈에 띄게 적고 심장 안쪽 근육 움직임이 특히 많이 줄어든 사실을 발견했다. 은 교수는 “증상이 모호한 가와사키병을 진단하는 데 심근 변형에 대한 평가를 함께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병을 조기 진단해 치료 이후 합병증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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