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투혼' 박지성, 2008년을 떠오르게 하다
입력 : 2017.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세월의 흐름 탓에 날카로움은 덜했지만 열정만큼은 지난 2008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박지성은 4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캐릭 올스타와의 자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4-3-3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경기 시작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에브라에게 패스를 연결한 후 긱스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올드 트래포드 관중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전반 7분 박지성은 역습을 차단한 후 상대팀 압박을 침착하게 벗겨내며 경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뛰던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전반 8분 박지성은 맨유 시절 뛰어난 호흡을 보여줬던 웨인 루니의 롱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완벽하게 받아내는 모습으로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도 그대로였다. 후반 들어 많은 선수들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중에도 박지성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지켰다. 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좌우 측면은 물론 최전방까지 올라가며 맨유 2008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후반전에는 베르바토프와 호흡을 뽐냈다. 박지성은 후반 1분 저돌적인 돌파 후 날카로운 패스를 베르바토프에게 연결하는가 하면 13분에는 상대팀 공을 빼앗아 역습을 이끌기도 했다.

아쉽게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킨의 슈팅을 막아내며 투혼을 보여준 박지성의 활약은 국내 팬들을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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