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50만 밑도는 와이브로 '사실상 퇴출'

정윤희 2017. 6.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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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가입자가 지속 감소하며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012년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당시 KT와 SK텔레콤이 2017년 가입자 목표치로 제시했던 숫자인 340만명이 무색할 지경이다.

4월 기준 와이브로 데이터 트래픽은 2304테라바이트(TB)로, 27만6093TB를 기록한 LTE의 약 120분의 1 수준이다.

즉,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대역폭만 남겨두고 와이브로 주파수를 회수한 후 다른 용도로 쓰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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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개발 '기대주'에서
가입자 급감 '애물단지' 전락
지하철 백홀망에 활용 수준
그나마도 LTE로 교체 추세
미래부, 2019년 주파수 회수
2.3㎓대역 타용도 활용 계획

와이브로 가입자가 지속 감소하며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한 때 100만명을 넘어섰던 가입자 수는 꾸준히 떨어지며 5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2012년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당시 KT와 SK텔레콤이 2017년 가입자 목표치로 제시했던 숫자인 340만명이 무색할 지경이다. 통신사들은 사실상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한 상태나 다름없다.

현재 와이브로는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통신망과 이용자를 잇는 체계) 망으로 활용되는 수준이나,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보다 빠른 속도와 나은 품질을 위해 LTE로 교체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해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5년째 이행 점검에 들어가지만,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대세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51만671명을 기록했다. 사업자별로는 KT 43만5792명, SK텔레콤 7만4879명이다. 올해 들어서만 매달 평균 1만8000여명 가입자가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5월 중 50만명 선이 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에는 전달보다 1만5568명, 2월에는 1만6934명, 3월 2만741명, 4월 1만9803명이 줄었다. 가입자가 줄어들며 와이브로 트래픽도 감소했다. 4월 기준 와이브로 데이터 트래픽은 2304테라바이트(TB)로, 27만6093TB를 기록한 LTE의 약 120분의 1 수준이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 2006년 상용화한 기술이다. 4세대(G) 이동통신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롱텀에볼루션(LTE)에 밀리며 입지가 쪼그라들었다. 국내에서는 2012년 104만9788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정점을 찍은 후 매년 내리막길을 걸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일단 와이브로의 '퇴출'은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에 사용 중인 2.3㎓ 대역 57㎒ 폭의 이용기간은 오는 2019년 3월까지다. 미래부는 지난해 연말 'K-ICT 스펙트럼 플랜'을 발표하며 2.3㎓ 대역에서 40㎒ 폭 주파수를 새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즉,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대역폭만 남겨두고 와이브로 주파수를 회수한 후 다른 용도로 쓰겠다는 의미다.

과거 와이브로는 '에그(KT)', '브릿지(SK텔레콤)' 등 동글 형태의 개인용 데이터 서비스 기기로 활용됐으나, LTE 네트워크가 진화하고 LTE에서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나오면서 입지가 대폭 줄었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현재로서는 와이브로 시스템, 기술 자체가 새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다른 형태로 활용하기도 어렵다"며 "와이브로는 휴대인터넷 용도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이동통신 환경이 매우 달라져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말부터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주파수 이용 계획 점검에 들어간다. 지난 2012년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KT와 SK텔레콤에 와이브로용 주파수를 7년간 재할당한 데 따른 것이다. 점검 기간은 오는 9월 말까지 약 3개월이다. 당시 방통위는 재할당 조건으로 지하철과 고속도로,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등으로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이용 계획서를 받았고, 3년째(2015년)와 5년째(2017년), 주파수 회수 직전 등 총 3번 이행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KT와 SK텔레콤은 2017년까지 각각 1000억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조만간 점검에 들어가 사업자들이 사업계획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며 "설비, 커버리지 계획을 어느 정도 이행했는지 보는 것이라 투자 상황 관련 구체적 숫자를 공개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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