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PC방 1시간 1800원..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홍성우 기자 2017. 6.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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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이젠 익숙하지만 제가 다닌 PC방 중 가장 비싸요."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양구군은 급기야 바가지요금 근절과 폭행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고 이에 군부대는 외출, 외박을 해제했다.

양구터미널 인근에서 17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이 요금을 그 정도(1800원) 받아야 한다"며 "평일에는 사람이 없어 '주말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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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 지역(화천, 철원, 인제) 중 가장 비싸
"외출 군인 주말 손님 뿐..지역특성상 불가피"
지난 2일 금요일 강원 양구터미널 인근 한 PC방이 손님이 없어 텅텅 비어있다. © News1 홍성우 기자

(강원=뉴스1) 홍성우 기자 =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이용하고 있어요"

"너무 비싸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이젠 익숙하지만 제가 다닌 PC방 중 가장 비싸요."

"이 부근 어딜 가나 가격이 다 똑같으니까 그냥 욕하면서 갈 수밖에 없어요."

지난 2일 강원 양구터미널에서 만난 군 장병들은 이곳 PC방 이용요금이 비싸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양구터미널 부근 PC방 주말요금은 1800원. 접경지역 중에서 가장 비싸다. 화천군과 철원군의 경우 1500원, 인제군은 1300원이다.

양구 주둔 2개 사단에서 매주 주말 600명~800명의 군 장병들이 양구 터미널 인근으로 외출과 외박을 나온다. 이때 장병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 중 하나가 PC방이다.

장병들은 위수지역으로 인해 양구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양구의 상가 밀집 지역인 터미널 인근에서 대부분 시간을 소비한다.

울산이 고향인 한 장병은 "대부분 PC방 요금은 시간당 1000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독 양구의 군 장병들이 가격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2011년 외박 나온 장병 2명이 양구지역 고교생 10명에게 폭행당한 사실은 지금까지도 군 장병들 사이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당시 분노한 2개 사단장들은 ‘전 장병 양구지역 출입금지’ 지시를 내렸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양구군은 급기야 바가지요금 근절과 폭행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고 이에 군부대는 외출, 외박을 해제했다.

그런데 6년이 지난 지금, 당시 PC방 요금 2000원에 육박하며 다시 오른 것이다.

양구터미널 인근에서 17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이 요금을 그 정도(1800원) 받아야 한다"며 "평일에는 사람이 없어 ‘주말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평일 하루 매출은 컴퓨터 70대 기준 3~4만 원(평일 요금 1500원)이다. 그나마 우리집은 오랫동안 운영한 곳이라 단골이 있어 이 정도지, 다른 PC방은 평일엔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요금을 올린 것인데, PC방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요금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강원 양구터미널 인근 도심지가 평일이라 사람이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홍성우 기자

실제로 취재진이 평일 오후 4~5시 양구터미널 인근 PC방 10곳을 돌아본 결과 7군데는 손님이 없다시피 했고, 그나마 3곳은 초등학생 무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시각 양구터미널 근처 양구읍내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양구군의회 이상건 의원은 "장병들 입장도 이해되고, 업주들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양구지역 상가들은 군사지역 특성상 평일엔 사람이 없어 주말 장사를 하다 보니 운영하기가 어려워 요금을 올려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만이 제기된다면 업주들을 만나 대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한국인터넷 PC 문화협회장은 "장병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PC방 요금은 통제할 수 없다"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업주들은 요금에 대한 안내문 등을 통해 군 장병들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C방 요금은 지역특성에 따라 다른데, 서울 강남에는 시간당 2000원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양구군청 김봉철 민군협력업무총괄 담당은 "매년 말 군 장병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요금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hsw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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