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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첫방②] ‘익숙함’ 정재영-‘아쉬움’ 김정은-‘기대감’ 양세종

정재영의 애절한 부성애 연기, 김정은의 생애 최초 악역 도전, 양세종의 복제인간 1인 2역 소화까지…. ‘듀얼’은 작품 자체 내용 외에도 배우들의 연기 변신으로 무척이나 볼거리가 많은 1회를 펼쳐냈다.

지난 3일 방송된 OCN 새 토일드라마 ‘듀얼’에서는 강력계 형사 장득천(정재영 분)이 납치된 딸 장수연(이나윤 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또한 한 때는 장득천의 동료였으나 현재는 원수나 다름없는 최조혜(김정은 분)와 복제인간이라는 범상치 않은 정체를 숨긴 이성준과 이성훈(양세종 분)도 이야기의 중심이었다.

/사진=OCN ‘듀얼’




먼저 정재영은 강력계 형사 장득천으로 분해 ‘현실 아빠’ 혹은 ‘이상적 아빠’ 두 가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구현했다. 우선 만성 골수형 백혈병에 걸린 딸과 소소한 행복을 나눌 줄 아는 부분이 현실 아빠의 모습이었다. 계란프라이를 양보하기도 하고 비싼 약값에 어깨도 떨어뜨릴 줄 아는 평범한 아빠였다. 특히 딸 역할을 맡은 이나윤과 호흡이 일품이었다.

동시에 ‘이상적 아빠’ 노릇도 톡톡히 해냈다. 사실상 정재영 원맨쇼라고 칭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온 몸으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방송시간 1시간 남짓, 정재영은 수도 없이 뛰었고 분노했고 슬퍼했다. 처음부터 강렬계 형사로 태어난 듯, 거칠면서도 애잔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몸소 유리창을 깨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으로 맛을 더했다.

다만 이전까지 그의 캐릭터와 특별한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 ‘열한시’, ‘카운트다운’에서 보여줬던 캐릭터 해석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역할은 아니었다. 물론 여전히 능숙하고 완벽한 연기임은 틀림없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는 ‘듀얼’이 처음인 만큼, 보다 입체적으로 변화할 여지를 기대해 볼 부분이다.

/사진=OCN ‘듀얼’


다음은 연기 인생 처음 악역에 도전한 김정은. 프로페셔널 해 보이는 쇼컷 헤어스타일과 깔끔하게 채운 레드립으로 욕망에 가득 찬 검사를 표현해냈다. 1회에서 정재영 다음으로 큰 분량을 차지한 만큼, 장득천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확립했다. 가만히 팔짱 끼고 사안을 분석하는 눈빛이 번뜩였다.

김정은이 맡은 최조혜는 여러모로 장득천의 인생에 훼방을 놓는 인물. 우선 극의 초반에서 장득천에게 위조지폐를 건네 범인과의 거래를 실패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과거에도 두 사람은 여러 방면으로 엮였다. 유명 기업가 납치 사건의 범인을 조작해 함께 10억 원을 챙기려 했으며, 장득천의 아내가 죽는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개입한 부분이 있음이 언급됐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서사를 지닌 인물을 온전히 소화했다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존재했다. 우선 김정은은 최조혜의 악한 면에 완벽히 이입되지 못했다. 평소 발랄하고 선한 인상이 주를 이뤄서 일까, 표독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이었다. 다만 오랜 시간 연기를 해온 만큼, 정확한 발성과 풍부한 표정연기에서는 연륜이 느껴졌다.

/사진=OCN ‘듀얼’


양세종은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씬스틸러로 활약했다. 주연임에도 씬스틸러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등장 횟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 사실상 본편이 방송되기 전 하이라이트나 예고에서 나왔던 모습이 ‘거의 다’라고 할 정도의 분량이었다. 물론 성준과 성훈의 정체가 드라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물의 기본 서사를 쌓는 1회에서 분량이 적은 것은 납득이 가는 일.

이야기의 열쇠를 쥔 미스터리한 인물이니 극 중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임은 당연지사. 양세종은 1회에서부터 이성준과 이성훈이라는 극과 극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억을 잃은 채 수갑을 차게 된 이성준의 불안감,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모략을 꾸미는 이성훈의 섬뜩함을 동시에 펼쳤다.

시청자들 또한 “양세종이 등장할 때가 가장 흥미진진하다”이라며 그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 ‘듀얼’이 기존의 추적 드라마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는 양세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제인간도 결국은 인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 이종재 PD의 말처럼, 미스터리하면서도 인간적인 복제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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