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배우 정재영이 혼을 쏟은 연기로 '듀얼' 첫 회를 이끌었다.

3일 첫 방송된 케이블TV OCN 새 주말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연출 이종재)은 선과 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물로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연출진으로 참여한 이종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나인' 집필진으로 참여한 김윤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첫 방송은 납치된 딸 수연(이나윤)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추격전을 벌이는 장득천(정재영)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딸을 찾고자 온몸을 내건 채 뛰고 넘어지고 구르는 장득천의 고군분투기가 긴박감 넘치게 전개돼 초반부터 시선끌기에 성공했다.

또한 극 중반부터 그려진 장득천과 딸 수연의 행복한 한 때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극 중 수연은 백혈병에 걸린 상황. 수연은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자신의 약값이 장득천에게 부담이 될까 걱정하는 속 깊은 아이다. 그런 딸을 향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미소를 짓는 장득천의 따뜻한 부성애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상반된 분위기를 오가며 흥미를 유발한 '듀얼' 첫 회에서는 정재영의 부성애가 단연 빛났다. 그는 하나뿐인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의 눈물겨운 투혼부터 오로지 딸만 생각하는 '딸바보' 모습까지 다채롭게 선보이며 진정성 있는 부성애 연기를 펼쳤다.

여기에 정재영은 극 중 베테랑 형사 장득천의 거칠고 투박한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는 후줄근하고 추레한 옷차림은 물론, 아무데서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악을 쓰는 모습으로 장득천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외에도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가득한 엘리트 검사 최조혜 역의 김정은은 차가운 눈빛과 냉소, 독설까지 내뱉으며 전작과는 다른 연기 변신을 기대케 했고, 모든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복제인간 성준·성훈을 연기하는 양세종은 이날 짧은 분량이었지만 임팩트 강한 1인 2역 연기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웰메이드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OCN '보이스' '터널'의 바통을 이어받은 '듀얼'이다. 첫 회부터 배우들의 호연과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 '듀얼'이 지금의 좋은 기세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