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에겐 야속한 비? 라켓 던진 니시코리 멘탈 회복하나

2017. 6.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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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어쩌면 정현(21·삼성증권 후원)에게는 '야속한 비'였을지도 모른다.

정현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3회전을 치르고 있었다.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세계랭킹 9위 니시코리 케이(일본)와의 맞대결이었다.

정현은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헌납, 완패의 기운이 몰려오는 듯 했다. 니시코리는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완승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면서 니시코리와 물고 물리는 승부를 벌였고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4세트로 향할 수 있었다.

정현의 기세는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니시코리의 서브 게임까지 브레이크하면서 3-0으로 달아난 것.

그러자 니시코리의 '멘탈'이 무너지고 말았다. 라켓을 코트도 내리치면서 자신에게 불 같이 화를 낸 것이다. 라켓이 완전히 구부러질 정도였다. 관중석에서는 니시코리의 돌발 행동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정현의 완전한 상승세에 니시코리의 '멘탈붕괴'까지. 역전승을 향한 최적의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고 경기는 우천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상승세의 정현도 하늘의 심술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2시간 가량 중단된 경기는 결국 우천연기가 선언됐고 한국시각으로는 4일 저녁에 재개된다.

정현으로선 그리 유리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상대를 누를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그 흐름이 끊기고 말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니시코리의 멘탈과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제공했다는 점이 정현에겐 꺼림칙한 일이다.

결국 정현이 상승세의 흐름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정현도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벌었다는 마음으로 차분히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이날 코트에 내린 비가 정현에게 야속한 비가 될지, 고마운 비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니시코리와 프랑스오픈 3회전에 나선 정현.(첫 번째 사진) 니시코리가 정현과의 대결 도중 괴로워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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