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섭식장애·비만 유발 '음식중독' 주의

송병기 입력 2017. 6.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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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초래하는 '음식중독' 해법은?
사진=고려대구로병원 제공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가, 헬스,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절할 수 없는 식욕 때문에 다이어트에 번번이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배가 불러도 자꾸만 먹고 싶고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같은 간식을 입에서 뗄 수 없으며 치킨, 피자, 햄버거처럼 고열량 음식이 생각나 계속해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된다면 혹시 음식 중독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음식 중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코올 중독이나 니코틴 중독처럼 ‘음식’에 중독되는 현상을 말한다. 배가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먹고 싶은 욕구가 일고 음식에 대한 탐닉이 커져 과한 양을 섭취하려고 하는 것이다. 
실제 달거나 짜고 기름진 음식은 쾌감중추를 자극하여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 그래서 우울하거나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발생하면 그런 기분을 벗어나기 위해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폭식하게 되며 쉽게 음식 중독에 빠지게 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다이어트,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안감, 초조함을 겪게 되면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농도가 낮아지는데 이를 높이기 위해 고지방, 고열량, 고염분의 음식을 찾게 된다”며 “이런 효과는 매우 일시적인 것으로 금세 다시금 우울해져 또 다른 폭식을 부르게 되고 비만이나 섭식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음식 중독의 치료를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 단순히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가 박약해서가 아니라 의학적인 문제라는 것을 일차적으로 인식하고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술이나 약물 중독과 같이 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며 눈앞의 유혹을 이기는 행동치료가 필요하다. 식단 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선미 교수는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제된 설탕이나 탄수화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기보다 과일이나 채소, 닭 가슴살, 두부, 생선 등 양질의 섬유소와 단백질을 섭취하고 세로토닌의 활동을 유도하면서 먹는 양은 점차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다이어트 강박으로 인해 폭식 이후 구토를 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해야 마음이 놓이는 경우라면 음식 중독 치료가 필요하다. 음식 중독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체중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반복적인 다이어트와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 중독 치료는 올바른 식사습관을 들이고 체중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스트레스나 감정적 힘겨움을 음식 섭취로 해소하려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감정적 보상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 7시간의 충분한 수면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의지로는 치료가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 약물 처방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우울증과 대인관계 문제, 무기력증이 심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함께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음식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
*출처=세계보건기구(WHO): 아래 항목에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음식중독이 의심 된다.
1. 음식을 먹을 때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남기지 않고 먹는다.
2. 배가 부른데도 계속 음식을 먹고 있다.
3. 가끔 먹는 음식의 양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때가 있다.
4.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과식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보낸다.
5.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혹은 자주 먹느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느낀다.
6. 음식을 일부러 끊거나 줄였을 때 금단증상(불안, 짜증, 우울감 등)이 나타난다.
7. 불안, 짜증, 우울감이나 두통 같은 신체 증상 때문에 음식을 찾는다.
8. 특정 음식을 일부러 끊거나 줄였을 때 그 음식을 먹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경험한 적이 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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