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수를 만나고 돌아온 성환은 혼인신고를 재촉하는 지나에 "당신 정말 날 사랑하느냐. 나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냐"며 혼인신고를 망설인다. 이에 격분한 지나는 "그래. 다 그만둬라. 애초에 당신한테 난 너무 과분한 여자였다. 당신때문에 박현준한테 손도 못댄 게 억울하다"며 성환을 약올린다. 이어 "재벌이 당신 하나냐. 나 아직 안죽었다"며 큰소리를 치고 돌아서곤 식구들에 인사를 전한 채 집을 나간다.

해당이 지나의 존재에 불안함을 느끼자 경수는 지나를 불러내고 "자격 없으니 두 사람의 결혼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이어 경수가 부른 해당이 등장하고 지나는 되려 해당에 호통을 치며 경수의 요구를 거부한다. 경수는 "그럼 지금부터 잘 들어라. 나는 이 사람과 결혼할 거다. 대신 죽어야 할 순간이 온다면 죽을 생각도 있다. 상관하고 싶으면 앞으로 이 사람에게 잘해라"라고 강요한다. 지나는 "그럼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보자"라며 해당을 받아들이기를 끝내 거부한다.


지나는 해당을 따로 만나 물러나라고 겁박한다. 해당은 "당신이 경수씨를 세상에 아들로 내세우면 나도 떠나겠다"며 조건을 건다. "당신이 경수씨를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게 경수씨한테 얼마나 모욕적인 일인 줄 아느냐. 왜, 가수 생활은 끝났고 나이는 먹어가니 자식이 필요하냐. 개도 자식은 챙긴다. 어린 아이를 내팽겨친 당신은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며 비난한다. 격분한 지나가 해당의 뺨을 내려치고, 이를 목격한 미숙이 "어디 남의 귀한 딸 뺨을 치느냐"며 지나에게 윽박을 지른다.

한편, 성환은 현성에게 미래전략실로 출근하는 대신 나경과 이혼하라는 제안을 한다. 나경은 현성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고 현성은 "회사는 내가 맡아야 한다"며 나경과 이혼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조급해진 나경은 경애와 경수에 얽힌 이야기를 밝히고 현성은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의 짓일지도 모른단 얘기냐"며 심란해한다. 후에 현성은 성환에게 반기를 들며 "엄마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따진다. "회사 따위에 눈이 멀어서 당신 장단에 놀아날 수 없다"며 두 아들의 의심을 받는 성환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경애의 죽음이 자살임을 다시금 강조하지만 신뢰를 얻지 못한다.

강식은 미숙에 지나 이야기를 전해듣고 지나를 만난다. "그동안 맨 입으로 신세를 진 것 같다. 유지나 선생이 우리 애를 함부로 대하는 이유가 당신 덕분에 먹고 살았으니 그런 거 아니냐"며 집을 내놨으니 팔리면 신세를 갚겠다고 말한다. 지나는 강식이 추측하는 이유에 아니라고 부정하며 경수와 찢어놓으라고 요구한다. 이유를 모르는 강식은 "신세는 갚겠으니 다신 우리 딸 인생에 참견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이에 지나는 경수가 제 아들임을 밝힌다. 이에 강식은 충격을 받고, 경수와도 자연스레 거리를 두게된다. 강식은 해당에 경수와 헤어질 것을 종용하고 지나는 이를 거절하며 경수에 대한 제 애절한 마음을 밝힌다.

현준은 강식을 찾아와 근심 어려보이는 강식과 술자리를 함께 한다. 강식은 경수가 지나의 아들임을 현준에게 밝히고, 현준은 몰랐던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해당과 지나의 성택을 두고 얽혔던 사연을 이야기하며 "이런 해당이가 어떻게 경수군과 결혼을 할 수 있겠냐"며 해당의 애달픈 팔자를 속상해한다. 이에 윤희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던 현준은 마음이 흔들린다.

성환은 경수를 찾아 아들이 되어달라고 다시 제안한다. "자네가 날 도와달라. 유지나란 사람의 인생에 거절할 수 없는 기회를 만들어주겠다. 자넨 결국 내 아들이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다. 후에 성환은 지나에게 혼인신고를 하자고 말한다. 지나는 경수도 함께 사랑하겠다는 성환의 말에 "이제야 당신의 사랑이 느껴진다"며 앞으로 잘하겠다는 약속을 건다. 성환은 "당신 아들도 날 사랑하게 만들겠다"며 끝내 얻어내지 못했던 아들의 사랑에 대해 집착을 보인다. 성환은 식구들에게 지나와 혼인신고 했음을 공표하고 경자가 이에 충격으로 실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