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막화..'녹색 장벽' 투혼

김덕훈 2017. 6. 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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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아프리카에서는 사막과 건조 지대가 급격히 팽창하는 중입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11곳은 대륙을 가르는 7,700㎞짜리 숲을 만들어 사막 확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자연의 위협에 맞서는 인간의 도전을 김덕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300km 떨어진 위도입니다.

들풀마저 말라버린 건조 지대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강수량 절대 부족으로 급격히 사막화가 진행 중입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마른 가축들, 얼룩말과 영양 등 야생 동물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터뷰> 사이쿠 디아(유목민) : "가축 먹일 풀이 너무 없어요. 수백km 걸어서 초원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별수 없잖아요."

사하라 사막남단 사헬 지역 11개 나라는 2007년부터 급속한 사막화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사헬의 서쪽 끝 세네갈부터 동쪽 끝 지부티까지 폭 15㎞, 길이 7,700㎞인 숲 장벽을 만들어 사막 팽창을 막겠다는 게 이른바 'Great Green Wall' 계획입니다.

숲의 북쪽 경계선, '녹색 장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줄기만 앙상하게 남은 아카시아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한낮 기온 섭씨 45도, 여덟달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습니다.

한참 앞으로 보이는 잡목림까지 벗어나면 드디어 사하라 사막이 시작됩니다.

사실상 이 장벽 안까지가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마지노선입니다.

<인터뷰> 아다무 부하리(유엔환경계획 감독관) : "점점 더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온난화 뿐 아니라,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나무 등) 자원을 고갈시키는 행위도 주요 원인입니다."

녹색장벽의 성공은 생사의 기로에 처한 이일대 원주민 2천만명의 식량문제 해결이 최우선입니다.

각국은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작물도입, 관개 농업개발로 유목민이었던 주민들 삶을 바꿔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마 센(위도 마을 농민) : "예전에는 망고나 오렌지 같은 작물을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 못 해봤어요. 이제는 생계를 건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막화에 맞선 인간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녹색 장벽의 성공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네갈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김덕훈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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