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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백악관 ‘워룸’ 적임자 부각… 다시 뜨는 ‘트럼프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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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3 17:01:00 수정 : 2017-06-03 17: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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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언다우스키 前 트럼프캠프 선대본부장 출범 5개월도 안 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난관에 휩싸여 있다. 미 언론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와 반이민 행정명령 집행에 나섰다가 좌절을 겪었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국제사회의 통념과 다른 방안들을 드러내더니, 점점 고립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 이후 계속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발목을 잡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사령탑인 제임스 코미를 연방수사국(FBI) 국장 자리에서 전격 경질한 것이 위기의 결정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국 상황 전반을 관리하고 주도해야 할 백악관은 자체 조율 기능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발언 강도를 높이며 공화당 내부에서마저 반발을 부르고 있다.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짧은 머리와 날렵한 몸매만큼이나 직설적인 발언과 공격적인 방식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며 국민적 관심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 임기 말 징후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대선 경선과정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아웃사이더 출신으로 그는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승장구했지만 ‘반트럼프 운동’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대선후보로 지명된 7월 이후에도 후보교체 여론은 한동안 사그라지지 않았다.

당시 사면초가에 놓여있던 트럼프 후보를 구한 인물 중 한 명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코리 루언다우스키였다. 그는 짧은 머리와 날렵한 몸매만큼이나 직설적인 발언과 공격적인 방식으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언론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루언다우스키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군만마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나 복심으로 불린 배경이다.

루언다우스키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하는 여기자를 폭행하며 충성심을 과시했다. 공화당 경선이 종료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명을 1개월 앞둔 때였다. 하지만 여론의 질타에 그는 전격 경질됐다. 맏딸 이방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훗날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등이 그의 경질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질된 루언다우스키는 오히려 자유스러운 입장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으로 적극 활동했다.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요직을 맡지 못했다. 그런 그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지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일련의 언론 인터뷰에서 “‘거짓 보도’를 일삼은 주류 언론을 상대할 ‘워룸(기밀실)’을 백악관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주류 출신인 마이클 덥키 백악관 공보국장의 사임 사실이 알려지고, 쿠슈너가 러시아 스캔들의 정점으로 부상하는 와중에 나온 이야기다. 조만간 이뤼질 코미 전 FBI 국장의 상원 정보위 청문회 증언 내용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갈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언론과 여론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숀 스파이서 대변인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만들고, 그의 당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여론의 비판을 야기했던 ‘트럼프의 남자’ 루언다우스키는 복귀할 것인가. 위기에 봉착하는 지도자일수록 측근을 빨리 불러들이는 관행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다. 1973년 출생인 루언다우스키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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