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알쓸신잡' 유시민, '썰전'과는 달랐다..나 PD의 선구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03 09: 35

유시민 작가가 나영석 PD의 새로운 예능 보석이 됐다. 어쩌졈 '알쓸신잡'의 정체성이 바로 유시민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2일 오후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시민을 비롯해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과 유희열의 조금은 색다른 통영 여행기가 그려졌다.
듣기에도 생소할 법한 '인문학 예능'에서 유시민은 나영석 PD가 선택한 신의 한 수 였다. 정치, 사회적 이슈를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유시민 작가와 여행 예능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나영석 PD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이룰지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이미 말솜씨로는 자타공인 인정을 받은 유시민은 JTBC ‘썰전’과는 또 다른 입담과 경험적 멘트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특히 정치권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주목할 만 했다. 유희열은 유시민에게 "정치권을 떠나니 좀 편하시죠?"라고 물었고, 이에 그는 "좀 편한 정도가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한테 몇 년째 미안하다"라고 답했다. "러브콜은 계속 들어오시죠?"라는 이어진 질문에 유시민은 "나 정치권에서 러브콜 없다"며 "나 좋아하는 정치인들 별로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더불어 유희열은 "유시민 작가가 예능 방송을 하는 것을 서운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그럴 때가 아닌데'라는 여론도 좀 있다"고 말하자 유시민은 "많은 인재가 새로 국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면 됐다"라며 "우리나라도 리더가 더 젊어져야 한다. 40대들이 해야 한다"고 정치 리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또한 "고령화된 사회일수록 리더십이 젊어져야 중화가 된다. 본인이 안 하면 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도 안 그렇다. 새로운 사람들이 그 공간을 메꾸고 들어온다"라며 "자연이 진공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권력도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명언에 가까운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이 외에도 유시민은 서울 집중 현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한민국이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을 일면 제시했다. 유시민이란 캐릭터와 그로 대표되는 '알쓸신잡'은 그간 예능에서 만나기 힘든 새로운 쾌감을 준 것은 분명해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알쓸신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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