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이동 일시정지 D-1, 폭풍전야... 대란 재현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3 08: 08

폭풍전야. 전산 개편 이후 다시 한 차례의 휴대폰 대란이 찾아올까?
통신 3사(SKT, KT, LGT)는 오는 6월 3일 오후 8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번호이동 전산 작업을 중단한다. 기본적으로 휴대폰 번호이동 전산 마감이 오후 8시이다. 사실상 4일부터 사흘간 3사 사이의 번호이동이 불가능하다.
이번 번호이동 일시정지는 KT가 5일간 전산시스템 개편에 나서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번호이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지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통신 3사는 협력하에 SK텔레콤의 전산 개편 기간이던 번호이동을 일시 정지한 바 있다.

전산 개편 기간 동안은 KT 가입자는 이번 전산 개편 기간 온·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유·무선 전화의 번호이동 외에 신규 가입, 기기 변경, 요금 납부, 각종 서비스 해지 및 변경 업무가 제한된다. 다만 분실 및 애프터서비스(AS) 신청, 서비스 일시 정지 및 복구 신청은 KT 114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SKT과 LGT 가입자는 번호이동을 모든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5월달 두 차례나 휴대폰 보조금 대란이 일어났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로도 여전히 통신사들은 필요할 때마다 ‘스팟성 보조금 정책’ 영업 방식으로 소비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단통법 이후로도 휴대폰 대란은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 대란은 지난 5월 3일 '부처님 오신 날' 각 통신사들이 대규모 보조금(페이백)을 지원한 것. 통신사들은 일부러 탄핵 및 대선 정국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보조금 모니터링을 멈추는 공휴일을 노려 번호 이동을 조건으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최대 60만 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이용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통신사들은 다시 한 번 SKT의 전산 개편 기간(5월 12~14)이 끝남과 동시에 , 온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하며 이용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5월 두 차례의 대란 당시 한 통신사가 보조금 제공을 시작하면 다른 통신사들이 대항하여 보조금을 살포하며 진행됐다. 5월 달에 일어난 두 차례 대란은 단통법이 현실성이 전혀 없는 정책임이 잘 보여줬다.
단통법은 시장 불균형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못했으면서 고객에게 최대로 줄 수 있는 지원금을 33만원으로 제한하는 지원금 상한제로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 지원금 상한제는 통신사가 마케팅을 위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지급하는 것 자체가 불법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단통법으로 휴대폰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번 KT의 전산 개편 이후 통신사가 적극적인 이용자 유치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통위는 5월 두 차례 대란 이후 이동통신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T와 전산 개편 이후 시장은 폭풍전야이다. 다양한 요인이 뒤섞여 시장의 방향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한 이동통신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통신사가 (대규모 보조금)지원을 시작하면 다른 통신사도 반드시 따라간다. 두 차례 대란 동안 통신사의 보조금 지원은 한 시간 단위로 바뀌면서 방통위 단속을 피했다. 하지만 방통위도 지난 두 차례 대란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조사에 나서고 있다. 전산 개편이 끝난 이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19대 국회에서는 단통법의 전반적인 개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원금 상한 폐지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앞으로 휴대폰 시장은 어떻게 될까? 전산 개편 이후 이동 통신 유통 업계의 움직임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프리큐레이션 제공.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