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KIA 임기영, "지금처럼 계속 잘 하는 게 유일한 바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03 05: 45

임기영은 올 시즌 KIA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송은범(한화)의 FA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한 임기영은 1일 현재 6승 2패(평균 자책점 2.07)로 순항중이다. 헥터 노에시, 팻 딘, 양현종 등과 함께 최강 선발진을 이루며 KIA의 선두 질주에 이바지하고 있다. 
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임기영은 "6승 달성보다 2점대 초반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할 줄 몰랐다. 안타를 많이 맞더라도 병살로 연결되는 등 뭔가 잘 풀린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박치왕 상무 감독의 한 마디는 임기영을 확 바꿔 놓았다. "박치왕 감독님께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겨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턴가 주자가 있더라도 '쳐볼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맞붙는다"는 게 임기영의 말이다. 다음은 임기영과의 일문일답.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만큼 잘할 줄 몰랐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6승 달성보다 2점대 초반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할 줄 몰랐다. 안타를 많이 맞더라도 병살로 연결되는 등 뭔가 잘 풀린다. 잘 아시겠지만 야구는 단체 종목이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이다.  
-그동안 마운드 위에서 소극적인 모습이었는데 이젠 싸움닭 기질도 느껴진다. 
▲한화 시절에는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뭔가 쫓기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줄 점수는 주자는 마음으로 더 공격적으로 승부하고자 한다. 
-계기가 있다면. 
▲상무 시절 박치왕 감독님께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겨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턴가 주자가 있더라도 '쳐볼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맞붙는다. 감독님의 한 마디가 나를 확 바꿔 놓았다. 
-팀내 입지가 확 달라졌을 것 같은데. 
▲아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너무나 많다. 많이 부족하지만 선배님들께서 많이 믿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큰 힘이 된다. 초등학교 선배님이신 이범호 선배님께서 지난달 18일 LG전서 스리런을 때린 뒤 '내가 하나 해줬다'고 하셨을때 정말 든든했다. 
-언젠가는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스스로 준비하는 부분이 있는가. 
▲그렇다. 언젠가는 하향 곡선을 그릴 시점이 온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위기 상황을 미리 걱정하는 것보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뭐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투구 동영상을 자주 보면서 연구도 많이 한다. 
-사이드암 임창용 선배의 존재는 아주 큰 힘이 될 것 같다.  
▲선배님께서 훈련하시는 모습만 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선배님께 여러 가지 여쭤본다. 그럴때면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신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 선배님은 젊은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신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1군 풀타임 첫해다. 체력 유지가 관건인데 특별히 챙겨 먹는 게 있는가. 
▲밥이 보약이다. (웃음) 부모님께서 챙겨주시는 붕어 엑기스를 먹는다. 아직까지 힘들다는 걸 느낀 적이 없다. 힘들면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하는데 아직 괜찮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더 던지고 싶은 마음 뿐이다. 
-경북고 동기 김윤동과 늘 붙어 다닌다고 들었다. 
▲마산 3연전부터 원정 숙소 룸메이트가 됐다. 함께 있으면 정말 편하다. 경기할때 서로 투구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숙소에 가면 태블릿PC를 통해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하다. 큰 힘이 된다. 
-김윤동과 함께 고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다면 아주 기쁠 것 같다. 
▲지금껏 퓨처스 올스타는 세 차례 나갔다. 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기회가 왔을때 해보고 싶다. 올스타전 뿐만 아니라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욕심을 내다 보면 탈이 날 수도 있겠지만. (김)윤동이와 함께 올스타 한 번 나가고 싶다. 별들의 무대에서 뛰게 된다면 내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경북고 출신 타자들만 만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선배님과 (김)상수형 모두 상대 전적이 좋지 않다. 위축되는 건 아니데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지난 번에 (박)지훈이형, 윤동이와 함께 승엽 선배님께 인사드리러 갔었는데 나와 윤동이를 가리키며 '너희들은 (홈런) 한 방씩 맞았고. 이제 지훈이 너만 남았네"라고 하시더라. 
-지역색이 강한 광주에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팀에 복귀하자마자 1달 만에 적응을 마쳤다. 나 스스로 낯을 가리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광주에서 만나는 분들 모두 반갑게 맞아주신다. 따뜻한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쉽게도 신인왕 자격 요건과는 거리가 멀다. 올 시즌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책상 앞 메모판에 '선발 5승'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이미 달성했다. 앞으로 승수를 많이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잘 하고 싶다. 그게 유일한 바람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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