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알쓸신잡' 다섯 남자의 유쾌한 수다 여행이 시작됐다.

2일 첫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에서는 첫 여행지로 통영에 간 '잡학박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통영으로 가는 버스에서 쉼없이 대화하는 박사들의 모습에 유희열은 "벌써 걱정된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시사책을 사서 봐야되나 되게 고민했다"며 이들의 숨막히는 대화 퍼레이드를 예고했다.

통영에 도착하자 유희열이 "다 같이 뭔가 해볼까"라고 제안하자 유시민은 "케이블카를 타자"고 추천했다.

함께 케이블카에 몸을 실어서도 수다는 멈출줄 몰랐다. 10여분간 '아무말 대잔치' 펼쳐진 후에 정상에 오른 이들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에 감탄했다.

네 사람은 한산도 대첩의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시작으로 푸른 바다의 감상평, 섬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식사는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먹기로 했다. 단골 식당으로 향한 황교익은 도다리쑥국과 볼락매운탕을 주문했다. 그는 기다리는동안 멸치회무침부터 도다리회 등 밑반찬을 흡입하다시피 먹으며 식사를 즐겼다.

아무 정보 없이 느낌대로 식당을 고르기로 한 유시민과 그런 그를 믿고 따라붙은 유희열은 한 시간 가까이 걷고 또 걸었다. 유희열은 황교익으로부터 받은 푸짐한 한상차림 사진을 보며 놀라워했다. 유시민은 "그런건 밤에 먹으면 된다"며 부러워하는 유희열을 달랬다.

결국 해물뚝배기 식당을 고른 두 사람은 해물뚝배기와 멍게비빔밥을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희열은 유시민에게 출연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물었다.

그는 "나PD가 와서 예능 같이 해보자고 했다고 와이프에게 말했다. 와이프가 나PD 예능 좋아한다"며 "사실 나는 '삼시세끼' 출연을 원했다. 낚시를 좋아하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 시각 김영하는 박경리 작가 묘소에 있었다. 그는 짬뽕 전문집에 들어가 생생해물 특짬뽕을 주문했다. 그는 "맛있다. 이런 짬뽕 먹고싶었다"며 성공적인 점심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 정재승까지 '알쓸신잡' 멤버들 모두 다찌집에 모여 첫 회동을 가졌다.

본격적으로 술잔을 기울이며 음식을 즐기는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또 다시 대화의 장을 벌였다.

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된 이야기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첫눈에 반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 남자들이 느끼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 유시민의 소개팅 스토리, 사피오 섹슈얼의 의미로 이어졌다.

또 유시민과 함께 거북선을 보고온 유희열의 일화부터 거북선의 앞 용머리, 거북선에 실려있던 무기, 일본군의 스타일, 각종 전쟁사로 대화가 진행됐다.

한참을 수다 떨던 중 황교익은 "우리가 왜 이 얘길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유희열이 "거북선 얘기하다가 이렇게 됐다"고 하자 황교익은 "거북선이 미토콘드리아 얘기까지 나오게 됐냐"고 말해 모두들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화두에 올랐다. 그러다가 김영하가 이순신을 캐릭터로 분석한 이야기를 풀었다. 그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에 모두들 박수를 치며 웃음 지었다.

유희열은 이순신이 12척의 배로 왜군과 해전을 벌인 것이 가능하냐고 정재승에게 물었다. 정재승은 "역사적 팩트를 과학적으로 물어보면"이라고 말끝을 흐려 폭소를 안겼다.

정재승은 "우리가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지 과학적으로 궁금했다. 이순신 장군이 53년을 지구에서 살았는데 그때까지 내쉬었던 숨이 400년간 이 지구 대류권 어딘가 흩어져 있을텐데 우리가 매 순간 숨을 쉴 때 이순신 장군의 폐에 들어갔던 공기 분자가 우리 숨 안에 얼마쯤 돌아올까 계산해본 적 있다. 보통 한 번 숨을 쉬면 얼마나 되나 검은 봉지에 넣어봤더니 500ml 우유팩 하나 공기가 되더라. 1분에 몇 분 숨을 쉬나 봤더니 우리가 1년에 800만 번 숨을 쉬었다. 그 들이마시는 숨을 다 합치면 2억 리터가 된다. 이 공기가 지구 대류권에 쫙 흩어져서 지난 400년간 균일하게 분포돼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봤다. 굉장히 큰 숫자가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이순신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자 소설가 박경리가 쓴 '토지'를 비롯한 그의 생전 일화들이 소개됐다. 또 통영 동피랑과 서피랑 소개 등 관광도시 통영의 매력을 밝히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