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철민 "직접 만나보니.. 대통령도 치매가족, 문제 정확히 알고 있더라"

2017. 6.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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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철민 “직접 만나보니.. 대통령도 치매가족, 문제 정확히 알고 있더라”

- 사실 심상정 후보 좋아했어, 문 대통령 기대치보다 너무 잘하고 계셔서 너무 자랑스럽고 기뻐
- 치매 홍보대사 돈 준다기에 신나서 예, 해놓고 잠 안 와... 어머니 병 팔아서 하는 것 같아
- 어머니 이름 붙여 기부, 치매 기금 모으고 있어
- 치매 비용 가족만이 감당하긴 너무 큰 병, 사회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함께 케어하고 책임져야 하는 병
- 문재인 대통령 치매국가책임제 공약 자체 너무 지지해, 실현되는 사회 왔으면... 치매 가족들 너무 기대하고 있어
- 치매, 절대 사랑이 필요한 병, 우리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
- 문 대통령 치매국가책임제 깜짝 놀라, 알고 보니 대통령 장모 치매 앓고 있어 병에 관한 문제 정확히 알고 계시더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2일 (금요일)
■ 대담 : 박철민 배우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찾아가는 대통령’ 3번째 편으로 치매 노인을 돌보는 요양원을 찾아가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국가가 책임지는 치매, 실제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시는 배우 박철민 씨와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철민 배우(이하 박철민)>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요즘 영화 찍으시는 건 없으신가요?

◆ 박철민> ‘아이 캔 스피크’라고, 위안부 할머니께서 영어를 배워서 미국 청문회에 가서 증언하는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나문희 선생님 주연이시고요. 이제훈 씨랑. 한창 찍고 있습니다.

◇ 곽수종> 영화 언제쯤 개봉될까요?

◆ 박철민> 추석 때를 목표로 열심히 찍고 있고요. 60% 정도 찍었습니다.

◇ 곽수종> 치매 이야기 여쭤보겠습니다. 모친께서 치매를 앓고 계신다고요?

◆ 박철민> 네, 10년 가까이 되셨고요. 다행히도 어머니, 착한 치매라고 해야 할까요. 함부로 어디 가시거나 화를 내시거나 그러기보다 노래 부르시고 자주 웃으시고 박수를 치시는, 그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서요.

◇ 곽수종> 잠깐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2025년쯤 되면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갈 거고요. 2013년 기준으로 GDP 1%, 11조 정도가 치매 환자분들 치료비에 쓰인다고 나오네요.

◆ 박철민>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는 정말 잘못 대비하거나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재앙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정말 동감하고 있고요. 고령화 사회에서 사회적, 국가적 책임이 필요한 게 치매라는 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곽수종> 직접 모친께서 그러한 병을 앓고 계시니까, 그 위중성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 같고요. 오늘 문재인 대통령 만나셨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안 뽑으셨다면서요?

◆ 박철민> 저는 심상정 후보님을 좋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좋아했지만. 그래서 고민하다가 심상정 후보를 찍었는데,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안 찍었다는 기사가 나는 바람에 홍 후보님을 찍었냐는 얘기도 있고요. 제가 당황스럽고요.

◇ 곽수종> 홍 후보 찍은 거 아니에요? 그래서는 심상정 좋아한다고 하고, 농담이고요.

◆ 박철민> 그렇진 않고요. 김미화 선배님이 자리를 즐겁게 풀어주고 분위기를 따뜻하게 해달라, 재미있는 얘기를 해달라고 해서 주책없이 떠들었습니다.

◇ 곽수종> 주책없는 게 아니고요. 안 찍었다고 하셨지만 나중에 술 한 잔 드시고 사모님에게,

◆ 박철민>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요. 제가 생각보다, 기대치보다 너무나 잘 하고 계셔서 찍지는 않았지만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고, 차라리 아내보다 요즘 더 행복합니다. 문재인을 찍은 아내보다.

◇ 곽수종> 이제 3주 지났는데 너무하신 것 아닌가요?

◆ 박철민> 저는 잘 바뀝니다. 잘 하시면 너무 좋아하고요. 부족하면 좀 더 응원도 해야 할 것 같고 그렇습니다.

◇ 곽수종> 어머님이 치매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심정은 어땠나요?

◆ 박철민> 우리 어머님은 치매 여러 가지 과정이 있는데요.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기억을 담당하는 뇌가 망가지면서 신경성 치매를 앓게 되셨어요. 당시 중환자실에 계셨고 의사들도 포기했던 상황이었기에 절망 그 자체였죠. 어머니께서 어느 날 눈을 뜨시고, 어느 날 손을 잡으시고, 어느 날 일어나시고, 모든 것들을 극복하셔서 지금 일상생활을 다 하고 계시거든요. 실은 기적을 이루셨는데 다만 아름다운 추억, 기억들을 못하셔서 그게 너무 안타깝고 힘듭니다.

◇ 곽수종> 부인께서도 상당히 고생하셨겠습니다.

◆ 박철민> 우리 아내는 정말 제가 팔불출이어서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여자입니다.

◇ 곽수종>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죠.

◆ 박철민> (웃음) 그러니까요. 5분 거리 아파트에 어머니, 아버지 계시는데 경비하시는 어르신들도 그렇고 며느리가 아니라 딸인 줄 알았대요. 제가 못 하는 것들을 완벽하게 해주셔서 우리 아내님께서. 여러 가지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앞으로 부인께서 말씀 하는 대로만 하세요. 다른 것 하지 마시고.

◆ 박철민> 알겠습니다.

◇ 곽수종> 외국 유명 배우 분들이 펀드도 만듭니다. 치매 펀드도 만들고 유명세, 브랜드를 가지고요. 어떤 생각이신가요, 고민하고 계시는 부분 없지 않으세요?

◆ 박철민> 제 자랑 같아서 머뭇거려지긴 하는데요. 얼마 전 치매 학회에서 치매 홍보대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보건복지부 치매센터 홍보대사 하고 있고요. 갑자기 많은 돈을 주신다는 거예요. 신나서 예, 좋습니다. 받기로 했는데 그 뒤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우리 어머니 병을 팔아서 제가 이렇게, 그런 걸 하는 것 같고. 일주일 내내 고민하다가 그렇지 않아도 아름다운 재단을 정기적으로 조금씩 기부하고 있거든요. 물어봤어요. 이러한 목돈이 생겼는데 어머니 치매 병 때문에 생긴 돈이다, 치매로 고생하시는 소외된 약자 어르신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는데, 치매 관련 일을 하고 있느냐고 했더니, 치매 관련해서 직접 관련 사업은 하고 있지 않지만, 박철민 씨께서 기부를 하시면 해보겠다고 이야기가 시작되어 우리 어머니 이름을 붙여 치매 기금, 모으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신나게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박철민 배우께서 치매 펀드 모친 존함을 따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계신다면, 대한민국 치매 환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비용이 만만치 않죠?

◆ 박철민> 비용은 정말 가족만이 감당하긴 너무나 큰 병입니다. 다들 경제생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웃이, 사회가, 정부가,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케어하고 책임져야 하는 병이 아닌가 싶고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님의 공약 자체가 저는 너무 지지하고 있고요. 실현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고요. 그런 의미에서 사회에서 이웃에서 여러 시선에서 힘들을 더 모아야 할 것 같고요. 특히 소외된 사람들, 약자들, 서민들에게 너무나 부담스러운 병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정부나 사회, 이웃들의 나눔으로 극복되고 대비됐으면 좋겠습니다.

◇ 곽수종> 많은 치매 환자분들이 조기에 발견되면 약을 드시거나 해서 진도를 늦출 수 있고 그렇지만 약값이 비싸죠?

◆ 박철민> 외국에 좋은 약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에 대한 부담도 있고요. 사회적 인식 자체가 부끄러운 병, 그런 병으로 많이 인식되어 있습니다. 숨기고 싶어 하고. 절대 그렇지 않고요. 절대 사랑이 필요한 병이기도 하고요. 사랑을 주어야 호전되는 병이기도 합니다. 예방도 가능하고 적극적 관심 속에서 호전도 되는 병이니까요. 우리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좀 더 관심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문재인 대통령 치매 국가 책임제를 약속했다고 하는데요. 많은 도움이 될 거로 기대하시나요?

◆ 박철민> 전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대통령님 장모님께서 치매를 앓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병에 대한 문제들, 사회적 관심이 얼마나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계셔서, 아마 그런 것들, 진정한 마음이 합치면 치매 책임 국가제는 분명히 실현되리라 믿고요. 우리 치매 가족들은 너무나 기대하고 있고 바라고 있습니다.

◇ 곽수종> 치매라고 하는 것이 정말 가족들의 모든 삶을 같이 무너뜨릴 수 있는, 나쁜 병이라는 것은 알고 계신데,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못 느끼는 것 아닙니까.

◆ 박철민> 사회에서 그런 인식을 많이 하면서 공동으로 케어할 수 있는 마음들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 곽수종> 그래서 앞으로 펀드나 기금을 마련하시면 공동으로 케어할 역할도 많이 해주시고요. 사회적인 국민 배우가 되셨으니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 박철민> 배우면서 국민인 것 맞고요. 훌륭한 배우, 뛰어난 배우는 아니지만 혹시 배우로서 인기 때문에 치매를 많이 알리고 국가 사회 책임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며 함께 할 생각입니다.

◇ 곽수종> 정글의 00에서 달인이 하는 것 지켜만 보시지 마시고 이 문제만큼은 직접 뛰어드시길 바랍니다.

◆ 박철민> 거기에서 정말 고생했고 정말 나무 많이 해왔고요.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했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그런 것들이 안 나오는데요. 물고기는 물론 못 잡았지만, 몸부림쳤습니다. 저 사지에 다녀왔습니다. 다시는 안 갔다 올 겁니다.

◇ 곽수종> (웃음) 드라마 군주 잘 보고 있습니다.

◆ 박철민> 군주 사랑해주셔서 고맙고요. 그 사랑으로 제 인기가 커진다면 치매를 극복하고 이겨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 곽수종> 곧 개봉될 영화도 큰 성공 거두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철민>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박철민 배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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