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문회 '결정적 한방' 못보여준 野..공세 누그러지나

與 "의혹 대부분 풀려, 당내 평가 매우 높다"
자진사퇴 요구했던 국민의당 입장 선회 가능성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김정률 기자 = '재벌 저격수'로 불려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일 열린 가운데 자진사퇴 요구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국민의당이 입장변화 여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위장전입, 배우자 취업특혜, 탈세, 스폰서 등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이 상당부분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성향 야당은 여전히 반대입장이지만 이날 청문회장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김 후보자의 공정위원장 임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청문회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도 거의 해명이 됐고 정책에서도 준비된 공정위원장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당내 평가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에 '딴지'를 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국민적인 호응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자에 반대하는 것은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을 선언하고 김 후보자에 자진사퇴를 요구했던 한국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당내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현 시점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 후 이진복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학 있다. 2017.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김 후보자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국민의당은 이날 한결 누그러진 태도로 바뀌어 주목된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오늘 청문회와 추가 소명자료 등을 토대로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청문위원들이 협의해 오는 5일에 공식입장을 내겠다"고 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후보자가 살아온 시간을 보면 능력과 자질은 갖추고 있다"며 "문제는 도덕성인데 예를 들어 부동산 활황시기에 대표적인 투기지역인 목동, 대치, 청담 등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실망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여전히 의혹이 명쾌히 해명되지 않았거 후보자의 태도에도 문제가 입장이다.

오신환 대변인은 "여러 면에서 명쾌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의혹이 20가지 정도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아주 소소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나 답변들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고위공직 인선 조건으로 제시한 '5대 비리(부동산투기·논문표절·위장전입·세금탈루·병역면탈)'에 일부 포함되는 사안은 있지만 후보자가 사과했고 자질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인사청문 검증 대상인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재소장, 감사원장, 대법관을 제외한 상임위원회 주관 청문 대상은 국회의 동의 없이도 임명이 가능하다.

때문에 야당이 자질, 도덕성과 관련한 치명적인 흠결을 추가적으로 제기해 스스로 물러나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철회를 하지 않는 한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청문위원으로 참석했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현행 기준으로 보면 (인선)기준에서 벗어난 이력들이 있지만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고 본인도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결정적인 도덕적 하자를 찾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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