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서울 노원구 수락산 중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화 두 시간도 채 안돼 산정상까지 번져 큰 피해를 냈는데요,

이처럼 산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은 초속 5미터의 강풍 때문이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수락산 능선을 따라 퍼져 나갑니다. 멀리 떨어진 아파트에서도 보일 정도로 불길이 커졌습니다.

[최성희 / 노원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당시 산에서 강풍 약 초속 5m 이상의 강풍이 불었고 그러면서 급속하게 화재가…"

오후 9시 쯤 수락산 5부 능선에서 시작된 산불은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1시간 만에 7부 능선까지 번졌고 다시 1시간 뒤에는 산정상 부근 까지 번졌습니다.

[백승우 기자]
"이곳 수락산 중턱에서 시작된 화재는 축구장 5개 반 만한 면적의 임야를 잿더미로 만들고서야 불길이 잡혔습니다."

실제로 초속 5m의 바람은 잔잔한 바람의 3~4배 정도로 위력적입니다.

[안수정 박사 / 국립산림과학원]
"(초속 5m의 바람에) 경사가 한 20도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8배 내지 13배 정도 산불이 빨리 번질 수가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야간 입산객이나 무속인에 의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김찬우
영상편집: 배영주
그래픽: 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