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19년 만의 도전, '로버트 안'을 아시나요?

정준형 기자 2017. 6. 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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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하원의원 결선투표 D-5


안녕하십니까? 지난 3월 말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준형 기자입니다.

혹시 '로버트 안'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그동안 일부 국내 언론에도 보도가 돼 기억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로버트 안은 미국 연방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인 출신 후보로, 미국 시간 오는 6일, 한국 시간 7일에 결선 투표에 나설 예정입니다. 로버트 안이 출마한 지역구는 연방하원 제 34지구로, 로스앤젤레스 도심과 코리아타운(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지역구입니다.

로버트 안이 이번 결선투표에서 당선될 경우, 1998년 낙선한 김창준 전 의원 이후 19년 만에 첫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됩니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우리나라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자리로, 로버트 안이 당선될 경우 미 연방 하원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생기게 되는 셈입니다.

로버트 안은 지난 4월 4일 실시된 34지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 1차 투표에서 히스패닉계 후보인 지미 고메스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습니다. 1차 투표 당시 24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여기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2위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게 된 것으로 결선 투표에 오른 것 만해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차 투표에서 지미 고메스 후보가 25.35%, 로버트 안 후보가 22.25%의 득표율을 기록했죠. 34지구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히스패닉계 주민이어서, 로버트 안으로서는 불리한 상황에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제가 지난 달 중순 선거 사무실에서 로버트 안을 직접 만나 30분 정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취재파일에 언제 올릴까 시점을 두고 고민하다가, 결선투표에 임박해서 올리는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 조금 늦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 SBS 정준형 기자가 로버트 안을 인터뷰하는 모습

로버트 안은 올해 41살로 한인 2세 변호사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서던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고, 2013년부터는 LA시청 도시계획국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난 로버트안은 매우 활기차고 긍정적 성향의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한국 말도 생각보다 잘했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잘 아는 K팝 노래를 한곡 불러 달라고 했더니, 마이크가 없어서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로버트 안과의 인터뷰 요약본을 아래에 싣습니다. 동영상도 첨부했으니, 로버트 안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로버트 안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의 미국 한인사회는 미국 정부에 낼 것은 다 내면서도 받을 것은 공평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

결선투표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만, 기왕이면 19년 만의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해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SBS 뉴스 사이트에서 해당 동영상 보기]

▲ 로버트 안의 인터뷰 동영상

질문) 한국에서 로버트 안을 잘 모르는 분들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로버트 안이고, 34지구 연방하원 후보다. LA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이고 변호사로 일하고 부동산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질문) 결선 투표가 6월 6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중간 상황은 어떤가?

- 지금 아주 저하고 우리 팀이 열심히 뛰고 있고, 선거운동도 매일 잘하고 있다. 이게 결선이라서 더 많은 우리 커뮤니티(한인 사회)에서 힘이 필요하고 더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  

질문) 예비선거 때부터 히스패닉계 유권자 표가 상대 후보에 몰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돼왔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

- 34지구에는 라티노(히스패닉계) 유권자가 50%가 넘는다. 근데 이게 보궐선거라서 투표율이 굉장히 낮을 거다. 보통 때도 라티노 유권자들이 투표를 안 한다. 이번에는 또 보궐선거라서 투표율이 더 낮을 거라는 말들이 있다.

질문) 34지구 전체 유권자 수는 얼마이고, 그 가운데 한인 유권자 수는 얼마나 되나?

- 유권자들이 다해서 30만 명, 그 중에 한인이 2만 명 정도. 라티노는 15만 명 정도 된다.

질문)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가?

- 선거 날짜는 6월 6일지만, 그 전에 한 달 전부터 우편 투표가 온다. 부재자 투표. 일단은 거기다가 신경을 쓰고.  6월 6일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모든 한인 유권자들에게 방문을 많이 하고 있다. 투표를 오늘부터 하는 걸로 생각하고, 전화로 컨택(접촉)하고, 집집마다, 주류 사회 커뮤니티에도 많이 가고 있다.

질문) 지난 예비선거 때도 한인 커뮤니티 도움이 컸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도움 많이 되고 있는가?

-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고, 아직까지는 반응이 많이 좋다. 앞으로는 결선이라서 우리가 더 많은 서포트(지원)가 필요하다. 예비 선거 때는 우리 한인 커뮤니티 투표율이 35%정도 됐는데, 앞으로는 결선에는 두 배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

질문) 당선되면 19년 만의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인데, 가장 하고 싶은 것 3가지만 들어본다면?

- 일단 미국은 건강보험 시스템이 제대로 안돼있다. 그래서 건강보험부터 왜 한국에도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Universial Coverage(보편적 보장)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특히 한인 2세로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 좀 더 챙겨주고 싶다.

현재로서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정부에 세금이라든지 낼 것은 다 내고 있지만, 받을 때가 되면, 정치적 신장이 많이 달리다 보니까 받을 것을 공평하게 받지 못 받고 있다. 그런 것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지켜드리고….

세 번째는 북한 핵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문제부터 해결을 해야 하고 미국에서 250만 명 동포분들이 살고 있는데, 연방 하원에는 한인 목소리가 한 명도 없다. 그래서 굉장히 아쉽고, 그래서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앞으로 북한 문제든지 대한민국과 관련 이슈들이 굉장히 많이 있을 건데 이럴 때 연방하원에 한인 목소리가 필요하다. 그러면 한인으로서 미국과 대한민국 사이 '다리' 역할 할 수 있고, 대화라든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할 건데, 한인 목소리가 이럴 때 필요하다.

질문) 한인 2세로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고, 힘든 과정도 있었을 것 같은데?

- 부모님부터 1세대가 처음에 고생을 많이 했고, 부모님 처음 이민왔을 때 2 베드룸(방 2개) 아파트에서 7명까지 살았다. 그런 수많은 스토리가 있는데, 부모님도 그렇고, 한인 동포 1세들이 2세를 위해 굉장히 많은 고생, 희생도 많이 하고 그러는 바람에 2세들이 이렇게 기회가 있고, 그래서 저같은 2세가 연방하원 중요한 자리를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질문) 로버트 안이 바라보는 한국과 한국인은 어떤 모습입니까?

-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여기서 태어난 2세지만 한국으로 자주 놀러가기도 하고, 우리 어머님 쪽 친척들이 다 한국에 있다. 청주에 계시고. 굉장히 자랑스러운 게 세계적 문화라든지. 음식같은 문화가 알려진 나라가 됐고, 월드 파워가 됐고, 몇 십 년 전만 해도 한국 전쟁이 있었는데, 그렇게 빠른 시간에 월드 파워가 된 게 자랑스럽다.

질문) 한인 2세 치고 한국어를 잘 하시는데, 한국어를 잊지 않으려고 하는 특별한 노력을 했는가?

- 한글학교도 물론 다녔다. 어릴 때부터 저와 동생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키워주셨다. 그때 부모님은 이민 생활 바빠서 일만 많이 했고,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집에서 한국말을 많이 하게 됐고, 계속해서 집에서는 한국말 썼다.

질문) 로버트 안이 바라보는 미주 한인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 우리 동포 사회 이민 역사가 굉장히 짧지만, 빠른 시간에 굉장히 많이 발전을 했고 많은 동포분들이 성공을 했다. 그러나 어떤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지만, 정치적 신장이 있을 때까지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발전을 할 수가 없다. 다음 스텝(단계)은 우리 동포 사회가 인정을 받는 사회가 되려면 정치적 신장(힘)부터 키워야한다고 본다.

질문) 문재인 대통령 당선됐는데, 한국인 정치인들과 개인적 인연이 있거나 연락하는 분들이 있는가?

- 연락하는 분들 없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는 대한민국 미래 위해서 국민 위해서 통합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국민 위해서 열심히 일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질문) 가족은 어떻게 되나?

- 아직 결혼 안했다.

질문) 평소 한국 K팝이나 한국 드라마 즐겨보는가?

- 대학교 때는 가요만 들었다. 요즘에는 그럴 기회가 많이 없고 여기서 바쁘게 살다보니까. 그런데 관심은 많이 있다.

질문) 한국 가요 중에 좋아하는 노래는?

- 조금 오래된 노래인데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미싱유.

질문) 여기서 노래를 한번 불러보실 수 있나?

- 목소리가 너무 연설을 하다 보니까, 그리고 마이크도 없고….(웃음)

질문) 끝으로 한국 네티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

- 우리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는 멀리 계시지만 저를 많이 좀 지지를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많은 힘이 될 것이다. 이 세상이 계속 좁아지는 세상인데 앞으로 당선이 되고 나서도 미국과 대한민국 좋은 관계가 되도록 많은 노력할 것이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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