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축구 국가대표팀 지동원이 2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마친 후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대동초 선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파주 | 이정수기자 poalris@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반드시 이겨서 축하받고 싶어요.”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의 표정이 밝았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1시간 30분여의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지만 결혼식 얘기에 표정이 확 달라졌다. 지동원의 결혼소식이 전해진 2일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국내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는 날이었다. 지동원은 오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걸그룹 카라의 전 멤버인 강지영의 맏언니 강지은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2년여 사랑을 키워오다 결실을 맺게 됐다. 스포츠서울이 지난 2015년 12월 31일 단독으로 보도했던 열애소식과 결혼이야기가 1년 5개월여만에 현실이 됐다.

지동원은 “보도가 나갔던 그 당시에도 서로 잘 만나고 있었다. 결혼식을 언제 하느냐하는 타이밍이 중요했다”면서 “중요한 카타르전을 앞두고 있다. 결혼식을 카타르전 이후로 잡아놨는데 꼭 이기고 돌아와 많은 축하를 받으며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 신부가 될 강지은 씨도 “다치지 말고 꼭 이기고 돌아와라”고 응원해줬고 지동원은 “잘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 8차전을 치르기 위해 3일 출국한다. 이라크와 평가전을 거쳐 14일(한국시간) 카타르와 일전을 벌인다.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를 앞두고 결혼식을 그 이후로 미뤄뒀다. 지동원은 “주변에서 축하인사를 많이 해줬다. 몇몇 동료들은 신부를 만나기도 했는데 신부 칭찬을 많이 해줘서 뿌듯하더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배려심이 많다. 동생(강지영)이 연예인이서 주목받는 상황에 대한 이해심이 깊다”며 새 신부 자랑을 늘어놨다.

결혼 이후에는 독일로 함께 건너가 생활할 예정이다. 지동원은 “가정이 있는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면 생활이 많이 다르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운동선수는 영양관리가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20대 중반의 나이에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 가깝게 지내는 유럽파 선수들이 결혼을 하면서 가정이 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동원에게 전해줬다. 지난달 31일에는 동생인 김진수도 결혼식을 올렸다. 지동원은 “앞으로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펼쳐질 것이다. 걱정도 되지만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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