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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산불 진압, '의용소방대' 시민의식 빛났다

수락산 산불에 모여든 의용소방대/연합뉴스




1일 저녁부터 2일 오전까지 이어진 서울 노원구 수락산 산불 진압 과정에서 각자 할 일을 제쳐놓고 뛰어나온 인근 주민들의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노원구 주민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원들은 전날 오후 9시 8분께 화재가 접수된 이후 30여분 만에 수락산 인근에 집결했다. 늦은 밤 일정이 공지됐지만 의용소방대원들은 저마다의 일을 제치고 나와 오후 10시까지 200명 중 126명이 모였다. 의용소방대는 자발적인 주민 조직으로 화재 발생시 교통 통제 등 소방관 업무를 보조하고 평상시에는 교육, 봉사를 담당한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 주부들이 70∼8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전날 의용소방대원 중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는 김정미(51·여)씨는 “모두 한숨도 자지 못했다”면서 “현장에 직접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커피, 녹차 등 차를 준비해 소방대원에게 제공했는데 별로 도움은 되지 못해도 뿌듯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태훈(47)씨는 밤을 꼬박 새우고 회사에 양해를 구한 뒤 아예 반차를 썼다. “이제 2년차 된 새내기 대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제가 할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의용소방대가 아닌 주민들도 아침부터 본부 근처에 나와 고생한 소방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인근 주민 정필순(74·여)씨는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이 너무 안쓰러워서 집에 다시 들어가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믹스커피를 타 왔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서 고생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소방당국과 노원구청 등 관계기관 또한 전날부터 그야말로 한숨도 자지 못하고 진압에 안감힘을 쓰는 중이다. 소방대원들은 특히 랜턴을 켠 채 장비를 이고 가야하는 야간 진화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암벽을 타고 가다 가시나무에 찔렸다는 소방대원도 있었다. 진화작업을 하던 구청 건설관리과 직원인 곽모(53)씨는 오전 2시 30분께 진화작업 중다리에 2도 화상을 입어 치료 받고 출근하기도 했다.

큰 불을 잡아 낸 소방당국은 현재 낙엽을 뒤져가며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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