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소방헬기가 화재 지점에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수락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이 12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큰불은 잡혔고 곳곳에 남은 불씨를 끄고 있는 단계다. 2일 서울 노원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발생한 수락산 산불 진화 작업이 이날 오전 9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날이 밝은 후인 이날 오전 5시쯤 동원된 소방헬기 10대도 잔불을 끄는데 집중하고 있다. 수락산 산불은 이날 오전 2시25분 약 5시간 만에 초진됐다. 초진이란 큰불을 진압해 더 이상 확산 가능성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현재 곳곳에 작은 불씨가 남은 상황이다. 이번 화재는 전날인 1일 오후 9시8분쯤 수락산 5부 능선 귀임봉 인근에서 발생했다. 초속 5m의 빠른 속도로 수락산 정상 부근까지 번져 산림 3만9600㎡(약 1만1000평)를 태웠다. 축구장 면적(약 7350㎡)의 5배 이상을 태운 셈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화재에 주민들은 밤늦도록 불안에 떨었다. 발화지점으로부터 10㎞ 떨어진 경기 의정부시에서부터 산을 집어삼키는 붉은 불길이 보였다. 5㎞ 정도 떨어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온곡초등학교까지도 매캐한 탄 냄새가 진동했다. 전날 차량통행이 통제된 온곡초 인근 거리에는 소방차 10여대가 대기했다. 발화지와 거리가 비교적 멀었지만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간밤을 뜬눈으로 지샌 주민 박모씨(36)는 "날씨가 좋고 바람도 선선해서 전날 수락산 근처로 산책을 다녀왔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얼른 진압돼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상황실이 마련된 수락산역 먹자골목도 밤새 북새통을 이뤘다. 근처 주민 1000여명을 비롯해 취재진,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몰리면서 한 때 수천명이 상황실 주변에 운집했다. 소방당국과 노원구청, 경찰 등 유관기관들은 20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밤새 산불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방대원 500여명, 노원구청 직원 800여명, 경찰병력 10개 중대 775명이 투입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방윤영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