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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마닐라 총기난동사건 테러 아니다”

카지노칩 강도사건 추정…“범인 현장서 스스로 목숨끊어”

2일 총격과 폭발이 발생한 필리핀 리조트 월드 마닐라로 경찰 특공대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마닐라의 공항 인근 복합 리조트에서 총기 난동 사건은 테러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필리핀 경찰이 밝혔다.

이날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국제공항 터미널 인근에 자리한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서 한 남성이 M4 소총을 난사했다고 발표했다.

로사 청장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것과 관련해 해당 사건을 테러로 볼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복면을 쓴 이 남성은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쏜 뒤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범인은 물품 창고에서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났으나 경찰에 곧바로 꼬리를 잡혔다. 외신들은 범인이 카지노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이 ‘외로운 늑대 전사’에 의해 단행된 것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리핀 경찰은 사건의 사실관계를 볼 때 강도 행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주장을 부정했다.



로사 청장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이 사람에게 총을 겨누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테러로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이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카지노 테이블에 불을 지른 뒤 카지노 칩이 저장된 방으로 들어가 수백만 달러어치의 칩을 훔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국인으로 보이는 키 183㎝가량의 백인 단독 소행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해왔다.

이날 총격에 놀란 카지노 고객들과 직원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이 다쳤으나 범인 외에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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