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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축구장 5.5배 면적 잿더미…수락산 산불 잔불 정리 中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큰 불은 잡혔다. 그러나 밤새 축구장 5개에 맞먹는 면적을 태운 도심 산불에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산불로 오전 3시 기준 축구장 면적의 약 5.5배인 3만9600㎡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큰 불길이 잡히면서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전 5시부터는 소방헬기도 잔불 제거에 나섰다. 소방 관계자는 “산림청 등의 협조를 받아 소방헬기 10대가 동원돼 잔불 정리에 나섰다”며 “지상에서도 낙엽을 뒤져가며 잔불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산불은 지난 1일 오후 9시8분께 수락산 귀암봉 아래 5부 능선에서 시작됐다. 순식간에 번진 불길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께에 산 정상까지 도달했다. 소방당국은 즉시 차량 64대와 인원 2330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인근 군 부대 인력까지 동원한 진화작업 덕에 불은 이날 오전 2시25분께 초진됐다.

소방과 구청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산불 초기에는 강한 강풍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초속 5m가 넘던 강풍이 이날 오전 5시께에는 초속 1m 수준으로 잦아들면서 진화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산불 발생을 보고받은 직후 국민안전처 장관과 산림청장에게 “유관기관과 협조해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화재 현장을 찾아 “산불을 철저히 진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큰 불은 잡혔지만, 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아파트 단지와 붙어있어 인근 주민들은 밤새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수락산 서쪽 산자락에는 총 500여세대가 살고 있다. 거리도 산불 발생 지점과 불과 700m 떨어져 있다.

소방 당국은 “주택 쪽으로 화재가 번질 위험은 없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켰고, 초진이 완료됐다는 소식에 걱정하던 주민들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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