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살레스-그랜달, 오승환 볼 판정 항의 '동반 퇴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2 06: 02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다저스의 두 타자가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를 하다 퇴장 당했다.
오승환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2-0으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평균자책점은 2.77로 조금 더 낮아졌다.
전날 2-1 1점차 리드를 지켰던 오승환은 이날 다시 세이브 기회가 되자 다시 한 번 출격했다. 오승환은 선두 타자 곤살레스를 루킹 삼진, 1사 1루에서 그랜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1사 후 어틀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그랜달을 삼진으로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삼진을 당한 두 선수가 모두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 조치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선두타자이자 전날 안타를 맞았던 곤살레스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여기서 6구째 93마일(150㎞) 짜리 빠른 공을 바깥쪽으로 던졌다. 투구추적 프로그램에서는 약간 빠진 공. 그러나 이날 주심이었던 마티 포스터 씨는 루킹 삼진을 선언했다. 곤살레스는 항의를 하다 결국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곤살레스는 이후에도 덕아웃에서 계속 야유를 퍼붓는 등 판정에 승복하지 않았고, 결국 어틀리의 안타가 터진 뒤 주심은 곤살레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화가 난 곤살레스는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진과 충돌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곤살레스를 말렸다. 로버츠 감독도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경기는 1사 1루로 다시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랜달을 상대로 한 2구도 곤살레스가 삼진을 당한 공과 거의 같은 코스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주심의 판정은 스트라이크였다. 그랜달은 다소 억울한 표정을 짓다 다시 타석에 집중했으나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다시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 결과는 다시 퇴장.
다저스는 한 이닝에 두 타자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사실 이 코스는 다저스 좌타자로서는 다소 억울하게 느낄 수도 있는 스트라이크 판정이었다. 그러나 주심은 전반적으로 9회 이 코스에 대한 일관성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승환은 이런 상황을 딛고 차분하게 이닝을 정리해 세이브를 챙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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