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호평, “오승환, 커맨드 되찾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2 05: 32

아슬아슬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버텨 나가고 있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자신의 능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호평이 나왔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컬럼니스트 제프 고든은 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고정 연재물인 ‘Who's hot, Who's not for Cards’를 통해 오승환의 상승세를 짚었다. 고든은 이 연재물을 통해 오승환의 현재 구위에 대해 자주 다루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오승환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드러낸 적이 많았는데 이날은 달랐다.
오승환은 1일 LA 다저스전에서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곤살레스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루에 몰렸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탈삼진 2개를 포함해 깨끗하게 정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 기사가 나온 뒤의 일이기는 하지만 2일 다저스전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고든은 “물론 오승환이 실점할 가능성도 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오승환은 삼진 2개를 잡아냈고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2.88로 낮아졌다”고 종합했다. 이어 고든은 “그는 최근 3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며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그의 커맨드를 되찾았다. 그래서 그의 능력은 타자들을 시시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초반 낮아진 탈삼진/볼넷 비율이 고민이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밋밋해지면서 탈삼진은 줄고, 볼넷은 늘어나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피안타율,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모두 높아졌다. 급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 투수로서는 불안한 미래를 예견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고든의 지적대로 오승환은 최근 자신의 탈삼진 능력을 되찾았다. 오승환은 2일 경기까지 포함, 최근 6차례 등판에서 모두 전광판에 ‘K’를 그렸고, 이 중 5번은 2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3개였으나 그 중 고의사구가 두 번 끼어있었다. 전체적인 커맨드가 좋아졌다는 평가는 가능하다.
시즌 초반 12.27이었던 평균자책점을 어느덧 2.77까지 낮춘 오승환은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최근 팀 부진 탓에 세이브 상황이 잘 찾아오지 않고 있지만 전체 26이닝을 던지는 등 분전 중이다. 내셔널리그에서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가장 많은 이닝 소화다.
반등 발판을 마련한 오승환은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39세이브 페이스다. 이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지만, 5할 아래의 성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본래의 모습을 찾아 치고 나간다면 그 이상의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성적이 기대치를 한껏 높여놨을 뿐, 지금의 성적도 충분히 준수하다는 의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